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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대표적인 고소득 작목인 '녹차'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수요 증가에 비해 생산량이 급증하고 수입도 크게 늘면서 일부 생잎 가공공장들이 수매를 중단해 재배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일선 가공공장들이 열악하고 유통망 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부분의 영세 농가들이 가격 하락에 따라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일선 차 재배농가에 따르면 kg당 2천원선을 유지하던 생잎가격이 올해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나마 광양 등 일부 지역에서는 800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나 매기도 거의 끊겨 상당수 제품들은 재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그동안 정부가 녹차 재배에만 주력하고 유통망이나 수입산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차 재배면적은 1천932ha로 전국(3천415ha)의 57%에 해당된다. 지역별로는 보성군 885ha, 구례 286ha, 순천 212ha, 해남103㏊ 순이다.

생산량은 연간 2천422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생산농가도 2천여농가로 전국 대비 47%에 이른다. 이들 농가는 해마다 생산량을 늘리면서 지난 10년동안 16.9%가 증가했다.

반면, 최근 들어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총수요량의 50%선인 연간 3천여톤이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녹차를 자체 수입할 경우 514%의 높은 관세가 붙지만 현미 등과 섞어 수입해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대기업이 주축이 돼 수입된 농산물이 급증하면서 국내 녹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차 유통망도 열악해 가격하락 고착화를 부추기고 있다.

녹차 가격이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유통망이 열악해 수입산에 대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