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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0일 북한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관련해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게 (안보리 결의를) 기준으로 삼아서 적절히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을 접견하고 “안보리 결의안이 각 국가에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준이 어디까지이고 가급적이면 그보다 높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취지인지 아니면 적절하게 전략적 수준인지를 정확히 파악해보라고 지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아소 외상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은) 한국이 자주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언급하자 “그 문제에 관해서 3국 외무장관 사이에 적절하게 잘 협의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소 외상은 “어제 라이스 장관과 반기문 장관과의 회담 때 말씀을 나눴는데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 나눴다. 한·미·일 나라마다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며 “따라서 현재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사업 등에 대해 여러 얘기를 했다. 미국과 일본은 한국의 입장에 대해 알고 있다. 일본과 미국으로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당부나 강요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베 내각 출범 이후 2주내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매우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아베 총리 방한이 잘 진행됐기에 외상으로서 바쁜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북핵 실험이 터져 다시 바빠졌다”고 덧붙였다.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은 19일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 3국간에 유익한 협의가 있었던 것을 평가하고, 각국이 처한 환경과 입장을 상호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면서 평화적, 외교적 해결 노력을 병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또 “아소 외상은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세부적인 사항은 금후 관련 동향을 보아가면서 각국이 자주적으로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로서는 한·미를 비롯한 관련국들과의 공조하에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 나가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사문제에 기인한 양국관계 발전의 장애를 해소해 나감으로써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며 “아소 외상은 아베 정권 출범을 계기로 일본 정부는 미래 지향적인 양국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장관 “일본, 한국 정부 안보리 결의 이행노력 평가”

이에 앞서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아소 외상과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찬회담을 갖고 북한이 2차 핵실험 등 추가적인 상황악화 조치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반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아소 장관은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잘 이해한다는 의견을 표명했고 한국 정부가 안보리 결의문을 이행하는 노력에 대해 평가했다”며 “안보리 결의문 이행에 있어 각국이 처한 특수 상황이 있는데 개성공단·금강산사업 등에 있어서도 결의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검토해나가겠다고 얘기했고 일본 측은 이를 이해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