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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쯔이(章子怡)의 데뷔작 ‘집으로 가는 길’(我的父親母親 1999년), 제50회(2000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 장이모우(張藝謨)감독)을 보면서 필자는 영화 속 풍광 연기 연출 등의 매력에 넋을 잃고 푹 빠져 든 적이 있다.

더구나 장쯔이의 시골소녀 연기는 순수 그 자체를 보는 것 같았고 화장기 없는 스크린 속 그녀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 하다.

그러나 의심 많은 필자는 혹 여배우를 성공시킨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였던 장 감독과 이렇고 저런 사이가 아닐까 하는 괜한 남의 집 안방까지도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1987년 장 감독은 공리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1995년 헤어졌던 사실이 있다.

그 만큼 지난 1988년 ‘붉은 수수밭’으로 데뷔해 세계적 스타덤에 오른 공리와 동거시절의 장 감독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1988년 ‘공리’의 데뷔작 ‘붉은 수수밭’ 감독으로 함께 데뷔했던 장 감독은 1989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금곰상을 수상한 이후 세계적 감독이 되었다. 이후 공리와의 관계가 무너지자 세계적 스캔들처럼 확대되어 갔고 많은 언론들이 이를 다투어 보도했다.

그래서 걱정이 너무 든 나머지 ‘혹시 장쯔이도?’ 하는 걱정 아닌 걱정까지 하게 된 것이다.

영화계 역시 뭇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있는 연예계인지라 항상 추문은 비일비재한 것 또한 사실이다.

세상사 모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산다는 것은 거짓이겠지만 영화계처럼 이목이 집중된 여러 스캔들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고있다는 사실이다.

‘야연(夜宴)’을 보는 관객들은 성숙해진 장쯔이를 만나게 된다. 영화 스토리야 어찌 됐던 우선 여배우의 모습에 시선은 고정되는 것이 보통의 관객들의 심리이다.

그래서 더욱 영화계의 추문은 겉잡을 수 없이 널리 퍼져나가 오해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집으로 가는 길’의 장쯔이 모습과 ‘야연(夜宴)’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관객들은 7년의 세월 속에서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스타는 관객의 박수와 사랑을 먹고 살아가기에 힘없는 가녀린 존재이지만 반짝이는 빛을 발산할 수 있는 인간이기도 해 누구나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야연’은 인간의 욕망을 그린 영화로 장르를 굳이 구분 지워 본다면 멜러 장르의 러브스토리이다.

햄릿처럼 모호한 가족관계로 인해 일어나는 슬픈 비극적 요소를 띤 영화이지만 찬란한 색감과 거대한 황실세트, 장중한 음악과 실감나는 효과 그리고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CG 또 보통의 영화에서는 맡을 수 없는 중국의 냄새까지 이 영화 속에 담겨있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나게 한다.

무서운 것은 중국의 영화가 곧 세계의 영화가 될 것 같아 필자는 이제부터 또 다른 고민에 빠져들게 될 것 같다.

야연은 여우(女優) 장쯔이를 위한 영화처럼 보인다. 마치 백년 묵은 여우(wolf) 장쯔이 모습에 많은 관객들의 마음이 흔들리면 안 될텐데…. 이처럼 아직도 그녀의 매력은 많은 이들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형균-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