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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규모에 비해 우리기업의 활동이 다소 열세였던 유럽, 미국 등에서도 수주물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국내 건설사의 올해 해외수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유럽에서 지난해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3억7000만달러, 미국에서는 무려 7배가 늘어난 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종별로는 유럽에서는 산업설비가 43%, 건축분야가 40%를 차지하는 반면에, 미국에서는 건축분야가 9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수주내용으로 볼 때는 주요 발주처가 해당 국가이기보다는 상당수 자동차·전자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현지법인에서 발주한 공사라는 점에서 아직 우리 기업이 유럽.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유럽과 미국에서의 수주실적은 우리의 건설기술력을 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진출 기반을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

건교부는 앞으로 유럽, 중남미 등 수주지역 다변화를 위해 정부의 재정지원과 건설외교를 한층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 지원액(10억원)을 내년에 2배로 늘리는 등 수주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건교부 서종대 건설선진화본부장은 "고유가가 당분간은 지속돼 건설시장도 4~5년간은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국가들의 높은 경제성장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 우리의 해외건설은 기회이면서 위기"라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그러나 "경쟁의 격화, 자국화 경향, 기술이전 요구, 후발국들의 저가경쟁, 시공자금융 확대 등과 같은 여건변화는 위기요인이 되고 있다"며 "저임금의 가격경쟁에서 기술경쟁으로, 단순 토목건축에서 특수교량 초고층 빌딩 플랜트와 같은 경쟁우위 분야 집중공략으로, 그리고 투자개발형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내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실태

전 세계 건설시장의 규모는 2005년 기준으로 연간 4조4000억달러로 지역별로는 유럽, 북미, 아시아, 중동 순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의 기업이 세계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태이다

세계 건설시장은 향후에도 4~5%의 안정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유가에 힘입어 주요 산유국 건설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는 추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건설기술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에 비해 70~80% 수준으로 특히 엔지니어링 분야의 기술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최근 수주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플랜트 분야에서도 담수화분야를 제외하고는 가스처리·정유공장의 설계 부문이 취약한 실정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27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0%가 증가한 상태로 작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중동·아시아 지역의 시장점유율이 80% 이상을 보이고 있어 이 지역 건설경기에 따라 수주 규모가 결정되는 편향적인 진출구조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유럽, 중남미등에서의 수주확대와 수주지역의 다변화를 적극 지원키로 한 것도 이 같은 편향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우선 리스크 부담이 큰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2003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예산(10억원)을 내년에는 2배로 증액해 우리기업의 수주활동을 지원하고, 최근 증가하는 있는 중소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을 위해 '중소기업 수주지원센터'의 지원기능도 더욱 강화키로 했다.

또 발주처 인사 초청과 고위급 건설외교, 개도국 공무원의 주택·신도시·도시계획 등의 분야에 대한 연수 등을 통해 수주기반을 튼튼히 하고 수주확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