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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올해 부동산시장은 거래 빈곤 속에 가격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다가 최근 다시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의지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부동산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점차 약화되고 있어 시중 자금이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과 박덕배 금융분석팀 연구위원은 이날 발표한 '국내 주식시장 대세 상승 가능한가?-경기 둔화 속 주가 상승 가능성'이라는 보고서에서 "높은 가격과 극도의 거래부진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부동산 시장의 스태그플레이션적 현상을 거친후 붕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부동산 투자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북핵문제' 등 대외 충격이 없는 한 2007년 증시는 국내 경기 둔화 속에서 '나홀로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며 내년 증시가 상승할 근거들을 조목조목 분석한 후 "부동산 투자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호재" 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위험성이 높아진 부동산 투자'를 비롯해 ▲저금리 기조 지속 ▲경기와 무관한 기업 경영지표 호조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의 인식변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둔 자본시장 활성화 등 5가지를 '자본시장의 5대 긍정적 환경변화'로 들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2006년 들어 정부의 부동산 버블 경고, 통화당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 부동산시장은 거래 빈곤 속에서 주택 가격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다가 판교 분양 발표 이후 다시 불안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의 국내 부동산 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압력과 정책당국의 강력한 행정규제 등 하락압력이 세력 겨누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락압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일부 지역은 2007년까지 국지적인 수급불안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여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수도권의 공급물량 증가와 정부의 정책효과의 가시화로 전반적으로는 하향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미 수도권과 달리 지방을 중심으로는 미분양 주택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등 공급 우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박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이 보고서는 내년 자산시장에서 주식이 유망한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한 후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개인의 자금이 실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도록 '자본시장통합법'을 예정대로 시행해 자본시장을 획기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로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 여지가 축소되고 있는데다 실물 및 부동산 경기 둔화로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도 줄어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증시에 흘러들 수 있는 유동성이 풍부해진다는 설명이다.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 구조조정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증시 매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상장기업의 평균 매출대비 경상이익률이 20% 수준에 이른 반면 한국은행 조사 결과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00% 밑으로 떨어졌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소개했다.

또 2008년 자본시장 통합법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져 주식시장 규모를 더 키울 것으로 기대했다. 주식 투자 저변 확대와 국민들의 투자 인식 변화도 긍정적 주가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에서 45~64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90년대 이후 40대 소비 주체로 등장, 주식 수요를 늘린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조만간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가 증시의 '대세 상승기'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전 자산에만 집중하던 시중 자금이 최근 수익률을 쫓아 상대적으로 '위험 감수'가 필요한 주식형 펀드 등에 몰리고 있는 점도 중요한 변화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