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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왕부귀(群王富貴) 모란화는 / 삼춘(三春)을 맡아있고/만고충신 향일화(向日花 )는 정절을 지켜있고” 한시 속에 나타난 꽃의 상징적인 의미이다.

충절을 상징하는 꽃인 해바라기란 중국 이름인 향일규(向日葵)를 번역한 것이며, 해를 따라 도는 것으로 오인한 데서 붙여진 것이다.

해바라기는 태양이 작열하는 8～9월에 정열적으로 꽃을 피우는데, 이글거리는 태양을 향해 피기 때문에 선플라워(sunflower)라고 부르는 것 같다. 북아메리카 중?서부가 원산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후 유럽에 알려졌으며 '태양의 꽃' 또는 '황금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페루의 국화(國花), 미국 캔자스주의 주화(州花)로 꽃말은 동경, 숭배이다.

견과류는 해바라기씨, 참깨, 겨자씨 등과 같은 초식물( 草植物)의 열매를 시드( seed), 수목(樹木)의 열매류는 너트(nut)로 부른다. 품종에는 야생종, 관상용, 채종용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바라기를 주로 관상용으로 심는다면 유럽과 인도, 페루, 중국북부에서는 재배종을 주로 심는다. 재배종은 관상용과 비슷하나 씨앗이 크고 지질 함량이 많다. 특히 18세기 러시아에 도입된 해바라기는 대형으로 씨도 커서 길이가 2㎝이다.

예로부터 해바라기씨나 호박씨, 수박씨 등을 먹으면 병후 건강회복과 체력증강 및 노화방지에도 좋다고 전해져 왔다. 해바라기씨에는 비타민 E가 100g당 22㎎이 함유되어 있어 견과류 중에서도 우수하다. 일반 곡류가 정제과정에서 상실하기 쉬운 비타민 B 복합체가 풍부하고 칼륨,칼슘,철분 등의 무기질은 건강유지의 중요성분이 된다.

해바라기씨 기름은 비교적 많은 비타민A, E가 함유되어 있고, 리놀산을 함유한 양질의 기름으로 다른 식용유보다 보건식품으로 권장되는 식품이다. 이는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의 흡수량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동맥경화에 효험이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출생 후 24시간 안에 해바라기씨 기름으로 마사지를 받은 아기들은 감염 위험이 최고 60%나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견과류는 씨앗의 상태로 장기간의 보존에 크게 변질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껍질을 깐 것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산화하므로 캔이나 병과 같은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한다.

오래되어 곰팡이가 피거나 기름이 산화되어 냄새가 나는 것은 산화된 것인데 먹지 말아야한다. 견과류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지질은 산화하면 맛이 떨어질 뿐 아니라 과산화지질이라는 유해물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은 절대로 먹어선 안 된다. 견과류에 핀 곰팡이는 강력한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암발생을 초래한다. 한꺼번에 많이 구입하지 말고 필요한 만큼씩만 구입하여 먹도록 하자.

씨앗은 소금에 볶은 것이 시판되어 직접 식용으로 할 뿐 아니라 착유해서 샐러드유나 마가린 제조용으로 쓴다.

해바라기씨는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차고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다. 피부가 거친 사람은 매일 같이 소량으로 장복하면 피부가 고와진다. 해바라기 씨는 지방이 씨앗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기름이 많은데, 이 지질은 반건성유이므로 먹으면 피부가 매끄러워진다. 단, 많은 양은 금물이다. 민간에서는 해바라기 줄기를 이뇨·진해·지혈의 약재로, 잎이나 꽃은 채취 건조시켜 구풍? 해열? 류마티스 등의 약제로도 쓴다.

해바라기씨는 비상시 저장 식량으로 훌륭하다. 쌀이나 콩처럼 찌거나 볶을 필요도 없이 껍질도 간단하게 벗길 수가 있다 별다른 처방 없이 간식으로 공복에 조금씩 먹거나 살짝 볶아서 가루를 내어 1작은술씩 먹으면 된다. 견과류는 고지방 식품으로 과다 섭취하면 비만을 초래하니 한 번에 많이 먹는 것은 피하고 매일 조금씩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정숙 교수 <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