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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간지러운 느낌 때문에 머리카락이 주뼛 선다.

간지러운 가려움 때문에 하루 밤에도 몇 번씩 깬다. 누군가와 얘기하다가도 몸을 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진물이 흐를 정도로 살갗을 긁어야 가려움이 가라앉는다.

최근 며칠 수은주가 떨어질수록 날씨는 건조해지고, 이런 날씨에는 가려워 죽겠다는 사람이 급증한다.

◆왜 가렵지?=공기가 차가워지면 피부의 지방 샘이 쪼그라들어 물기를 머금을 수 없으며 땀샘도 위축돼 수분이 몸 안에서 살갗으로 가지 않아 푸석푸석해진다. 또 피부의 각질층은 건조한 외부에 수분을 빼앗긴다. 이래서 피부가 건조해지면 전기 스파크가 일기 쉽고 보통은 이 때문에 신경이 자극 받아 가려운 것. 특히 피부유형이 건성이거나, 중성이지만 너무 자주 목욕하거나 건조한 환경 속에서 오래 있는 사람은 가려움증에 취약하다.

병 때문에 가려운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과 만성 신장기능 저하증, 폐쇄성 담도질환, 호지킨병, 림프종, 갑상샘 질환, 당뇨병 등의 내과질환은 가려움을 유발한다.

◆살갗을 촉촉하게=다른 증세 없이 건조한 날씨 탓에 가렵다면 얼음을 비닐로 싸서 가려운 곳에 대거나 5∼10분 목욕하고 보습제를 바른다.

그래도 참기 힘들면 피부과를 찾는다. 피부과에서는 약 성분이 든, 바르는 보습제나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처방한다. 의사와 상의 없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를 경우 3일 이상 바르면 오히려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가려움을 예방하기 위해서 실내 온도는 18∼20도로 맞추고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 습도를 60∼70%로 유지한다. 목욕 뒤에는 기름기와 수분이 함께 증발되므로 하루 2회 이상의 목욕은 피한다. 목욕할 때에는 5∼10분 따뜻한 물로 하고 끝나면 3분 내에 보습크림이나 오일을 발라 수분 증발을 막는다.

목욕 때엔 박박 문질러 때를 벗기지 않는다. 사람들은 피부에 묻은 먼지나 잡균 등을 없애려고 때를 밀지만 각질세포와 수분, 피지 등이 ‘몰살’된다. 일부는 가려움증을 없앤다며 소금물 목욕을 하는데, 증세가 더 악화되므로 절대 피한다.

잠자기 전에도 세수한 다음 얼굴과 손에 보습제를 바른다. 하루 물을 8컵 이상 먹거나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많이 먹어 몸에 수분을 공급해준다. 옷은 가능한 한 면 소재를 입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성초 데운 물로 몸에 끼얹으면 의외로 쉽게 가려움증이 가라앉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