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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의 자율적 생활보장을 위해 국방부는 표준일과표를 지난 3월 1일부로 개선해 병사들의 자율시간을 보장하는 한편, 기존의 일석 점호도 확인형 점호로 대체해 일과시간 이후 자율적 생활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가 육군37사단에서는 오후 5시까지로 돼 있는 업무시간을 불가피하게 초과해 야근이나 잔업을 하게 될 경우 이들 병사에게 그만큼의 보상을 하는 제도를 시행해 병사들은 물론 간부들에게까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단이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된 것은 병사들의 일과 이후 초과근무를 최소화하고 기본권 등을 보장하기 위해서.더불어 초과근무 시간에 대한 보상을 통한 근무의욕 고취와 간부들의 업무 효율성 제고도 노렸다는 게 사단 관계자의 설명.사단이 5월 한 달간 시험 사단 사령부를 대상으로 참모부별 병사들의 초과근무 시간을 분석한 결과, 1인당 44시간 정도의 초과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사단은 7월 1일부로 부대일지를 작성하는 중대급 이상 부대 행정병들에 대한 초과근무 시간 보상제도를 시행했다.월 단위로 초과근무 시간을 누적해 24시간 이상 근무자는 1일, 48시간 이상 근무자는 2일, 72시간 이상 근무자는 3일의 성과제 외박을 부여해 정기휴가나 정기외박에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다만 24시간 이하인 경우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도록 했고 72시간 이상 초과근무는 인정하지 않도록 했다. 또 보상 실시 후 잔여시간은 자동으로 소멸돼 다음 달 부터 새롭게 산정하도록 했다.

초과근무 인정시간은 초과근무신청서 양식에 따라 업무의 내용을 자세히 기재하고 해당 부서 실무자와 부서장 또는 대대장급 지휘관이 확인한 경우에 한해 과도한 초과근무를 미연에 방지했다.이 제도 시행 이후 병사들은 부득이 야근을 하게 될 경우에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할 수 있게 됐고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받게 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게 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또 이 관계자는 “간부들 역시 가능한 한 업무시간 내에 일을 마무리하려고 하고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도 도입을 두고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도입 이후 간부들 스스로 야근을 줄이려는 노력과 병사들의 자율시간 보장에 대한 인식이 강해져 병영문화 개선은 물론 전체 부대 운영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병사들의 자율적 내무생활은 이미 전 부대에서 시행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는 국방부의 정책을 뒷받침하려는 37사단의 사례와 같은 각급 부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고 이 같은 노력이 모여 커다란 병영문화 개선의 흐름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