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잦은 술자리 피부·치아 건강주의보

각종 모임으로 넘쳐나는 12월이다. 늘어나는 술자리도 피할 수 없다. 잦은 술자리는 피부와 치아를 괴롭힌다. 술을 마시면 가장 먼저 얼굴로 증상이 나타나게 마련. 피부가 칙칙해질뿐 아니라 잔주름이나 뾰루지, 심한 경우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술과 직접 맞닿는 치아 역시 피로하다. 술이나 안주의 당분이 충치나 치주염, 잇몸출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피부, 건조·여드름·잔주름 유발

일단 술을 마시면 피부가 건조해진다. 알코올이 체내 수분을 증발시키기 때문. 음주 후에는 피부 온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해 모공이 열려 피부도 푸석해지고 심하면 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각화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 술은 여드름을 불러오거나 악화시킨다. 음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 여드름을 유발하는 안드로겐이 생성 또는 촉진된다. 고기나 튀김류의 고칼로리 안주와 술과 함께하는 흡연 등도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과음을 하면 피부 손상을 막는 글루타치온의 합성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작은 자극에도 잔주름이 발생하게 된다. 숙면도 방해해 피부 재생속도를 더디게 한다. 과음 후 다음날 다크 서클이나 기미가 짙어지고 눈이 붓게 되는 이유다.

*해결책=일반적으로 술과 수분의 양은 반비례 관계. 술을 많이 마실수록 피부의 수분 손실도 많아진다. 따라서 음주 전이나 음주 중에도 물을 수시로 마셔 수분 손실을 막도록 한다. 음주 직후에는 세안하는 것이 좋다.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고 여드름이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음주 중이더라도 깨끗한 물수건이나 워터스프레이 등으로 자주 얼굴을 식혀 주도록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깨끗이 얼굴을 씻는다.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피부를 깨끗하게 닦도록 한다. 음주 후 여드름 등 뾰루지가 생겼을 때 냉찜질을 하면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지선의 활동을 둔화시켜 증세를 완화해 준다. 하지만 여드름이 심해지면 레이저 시술 등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아, 술보다 안주가 치명적

술의 주원료인 알코올은 당분을 함유해 음주 뒤 치아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충치에 걸리기 쉽다. 과음을 하면 콧속 점막도 부어오르고 호흡이 어려워져 입을 벌리고 잠을 자게 되고 입속을 건조하게 해 충치나 치주염을 부추기게 된다. 또 혈압이 높아져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부어오를 수 있다. 치아 건강은 안주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찌개나 탕은 염분 함유량이 높아 충치의 원인인 입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시킨다. 뜨거운 국물은 잇몸을 약하게 해 잇몸질환을 불러 올 수 있다. 또 마른 안주는 씹는 과정에서 턱관절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담배도 치아 건강을 해친다. 담배 중에 포함된 일산화탄소가 잇몸혈관의 산소 공급량을 막아 잇몸조직의 괴사를 일으키게 된다.

*해결책=술을 마시는 중간에 물을 많이 마시면 입안을 씻어주는 역할을 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물 대신 과일이나 채소 등을 먹는 것도 좋다. 섬유질이 치아의 표면을 닦아주는 역할을 한다. 안주 선택도 중요하다. 가급적이면 맵고 짠 음식보다는 과일이나 샐러드와 같이 덜 자극적인 음식을 택한다. 또 마른 안주를 먹을 때에는 안주를 미리 잘게 찢어 치아 부담을 줄이도록 한다. 담배는 피우지 않는 것이 좋지만 피워야 한다면 개수를 정해 피우도록 한다. 귀갓길에는 충치예방 효능이 있는 껌이 도움이 된다. 입안의 이물질을 제거할 수도 있다. 집에서는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