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새해 첫날 시작한 MBC 새 일일극 '나쁜여자 착한여자'(이홍구 극본 이대영 연출)가 독성강하고 자극적인 불륜소재로 첫 방송 시청률 18.9%(TNS미디어 수도권)를 기록했다.

최근 방영된 MBC 일일극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MBC일일극 부활을 위해 새해 첫날 야심차게 방영을 시작한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최진실의 MBC 복귀작이라는 흥미거리와 일일극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이판 로케이션까지 물량을 쏟아부은 야심작이다.

최문순 MBC 사장까지 나서 적극 지원을 약속했을 정도로 일일극 부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첫 방송 시청률은 무척 고무적인 성적표다.

하지만 역시 불륜 같은 소재로 '약'을 친 드라마가 흡인력이 있다는 속설처럼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버젓이 한 가정의 가장 이재룡과 다른 가정의 부인 성현아가 해외 여행길에서 교묘히 만나 불륜을 저지르고 지방 출장을 핑계로 바람을 피는 등의 자극적인 소재와 영상이 비춰져 눈쌀을 지푸리게 하고 있다. 과연 오후 7~8시 대에 방영되기에 적합한지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새해 첫날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얘기하면서 가족 시간대에 이런 불륜 저질 드라마를 방송한다는게 너무 기가 막힌다. 한마디로 미친드라마. 미친 방송'(이승환)이라는 지적과 '아침드라마에서 불륜을 다루고 가족들이 저녁 식사를 할 시간에도 불륜 주제로 한 드라마라니...'(박준우) 등 가족 시간대에 부적합한 불륜 소재에 대한 지적이 높았다.

문제는 앞으로 전개될 불륜의 강도. 두 가정의 남편과 부인이 과거 서로 사랑하던 사이였고 이후 각각 결혼한 이후에도 6년간 배우자를 속이고 계속 만나왔다는 설정으로 인해 이같은 자극적인 불륜 내용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MBC는 한동안 이같은 혹평을 견뎌내면서도 시청률 탈환을 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분위기다.

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