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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사료를 먹인 ‘기능성 고기’가 지역 축산 업계에 새로운 이윤 창출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감, 옻나무, 유채기름, 술 뿐만 아니라 뱀까지 먹여 기른 고기는 ‘웰빙’을 찾는 요즘 소비자들을 공략하기에 제격이다.

지난 25일 경북 상주에서는 감 껍질을 먹인 특산 소인 ‘감 먹는 한우(상감한우)’ 한 마리가 일반 육우보다 약 300만원이 비싼 1000만원에 팔렸다. 곶감 산지인 상주에서 감 껍질을 소먹이로 개발해 뜻밖의 히트 상품을 낳은 것이다.

경기도 가평에는 옻나무로 키운 한우가 유명하다. 옻의 항암성분이 녹아 있고 육질이 부드러워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강원도 홍천에는 ‘술 먹은 한우’가 명물이다. 인근 맥주 공장에서 나온 술찌꺼기를 곡물과 섞어 발효시킨 ‘알코올 사료’를 먹여 고기에 누린내가 적다고 한다.

유채기름(카놀라유)을 먹인 돼지도 나왔다. 제주도 북제주군의 돈육 브랜드인 ‘제주유채꽃 도새기’가 그 주인공. 광우병 파동으로 가축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 것이 해롭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박을 쳤다. 건강 미네랄 성분이 포함된 암석을 먹였다는 ‘문경 약돌 돼지’도 인기다.

지리산 뱀사골 근방 농가에서 사육되는 ‘뱀 닭’은 독사, 능구렁이, 꽃뱀 등을 고아 만든 특제 사료로 큰다. 결핵 환자의 기력을 보충할 때 쓰던 민간 요법이 닭고기 브랜드로 재탄생한 것으로 폐병과 폐암에 좋다는 소문에 현재 마리당 20여만원의 고가에 팔린다고 한다.

한편 어성초 사료와 감껍질 과일 부산물 사료의 개발을 하고 있는 한 발명가가 있어 앞으로 상당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