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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20분 광주에 가기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낮에는 봄날씨 같았는데, 30분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목도리라도 하고 나올걸......

8시가 되어서야 혼자 텅빈 버스에 올랐습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요금은 알아서 내십시요." 친절한 기사 아저씨의 씁쓸한 표정, 다음 정류장에서 타신 할머니의 푸념소리 늙으면 죽어야 헌디... 돈 많이 내지, 갈야타야지, 노선 줄었지, 자가용 있는 것들은 상관없겄제, 모르겄제. 늙으면 죽어야 헌디.....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늙기도 서럽거든 짐을 조차 지실까.....'

울할머니, 울엄마, 울아버지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 한켠이 저미어 옵니다.

큰 힘을 가지면, 큰 책임이 뒤따릅니다. 그 큰 힘을 우리들을 위해 보여주십시요.

모두를 위해.......할 수 있습니다.

글=화순군민 김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