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우리민족은 음력설을 쇠야 신년으로 삼는다. 그래서 양력 1월1일은 설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명절인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달 18일이 돼야 정식으로 설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 2006년까지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없었던 최고의 악의 해(惡年)였다.

그 첫째가 저 출산이다. 국가의 근간인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것이다. 이유는 사교육비의 폭등과 집 값 상승, 등이 가장 큰 원으로 들 수 있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70만원대 교복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려 한다.

우선 저 출산의 원인을 알아본다.

우리나라 교육비가 20조원에 육박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물론 공 교육비와 사교육비를 합한 수치일 것이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학교 방과후 2-3곳의 사설 학원을 다녀야하고, 학원비 역시 만만치 않게 높다.

그래서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허리가 휜다. 어떤 주부는 자녀의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노래방 도우미로 나가 교육비를 벌기 위해 몸까지 파는 경우가 생긴다.

두번쩨 문제는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뛴다. 서울과 수도 지역은 아파트 분양가가 1평당 1천만원이 넘은 지 오래 됐다. 언제 돈벌어서 집을 살 것인지 젊은이들에게는 까마득한 일이다.

집을 주거의 목적이 아닌 투자의 목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광주지방은 미분양사태가 나면서도 신축 아파트 값은 계속 올라간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에 주춤하지만 이미 올라간 아파트 값은 떨어질 기미가 없다.

이런 고가의 사교육비와 고가의 아파트 때문에 젊은이들은 출산을 하지 않으려 한다.

이렇게 고공의 비용이 소요되는 우리사회의 병폐는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교복이 문제가 된다. 수년 전 만해도 최고 8만원 하던 교복 값이 이제는 70만원까지 고속으로 상승했다. 이러니 서민들이 과연 살고 싶은 나라가 되겠는가?

몇 년 전 대학생들은 한국을 떠나가고 싶다고 응답한 학생수가 전체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수의 70%에 근접했다.

이는 나라가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6년은 악의해(惡年)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러나 음력으로 황금 돼지해는 오는 18일부터 시작된다. 제발 丁亥年에는 사교육비가 줄고, 아파트 값이 하락하고, 모든 악재가 사라지고 희망만이 우리에게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서민들이 잘 사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최재승<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