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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업계의 맞수인 SK텔레콤과 KTF간의 경쟁이 세계무대로 확대된다.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3GSM 세계회의’에서 앞다퉈 신기술을 선보이며 한국 3세대(3G) 서비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것. 3G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휴대전화를 바꾸지 않고도 해외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세계 단일 통화권이 구현되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SKT ‘T로그인’ 해외로밍 첫 시연=SK텔레콤은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기반의 3G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T로그인’ 서비스를 12일 스페인 현지에서 최초로 해외로밍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스페인을 시작으로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자동로밍 서비스지역 대상 T로그인 해외로밍의 커버리지를 점차 확대해 나갈 전략이다.

이방형 SK텔레콤 부사장은 “노트북PC에 USB 모뎀을 꽂아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T로그인은 기존 해외 인터넷 서비스의 이동성과 편의성을 많은 부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F, 글로벌 로밍 47개국 확대=KTF는 스페인 1,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 보다폰과 로밍계약을 체결하고 한국과 스페인간 WCDMA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KTF는 또 프랑스의 오렌지, 덴마크의 Hi3G, 스위스의 스위스콤 등 유럽지역 이통사와 로밍계약을 맺고 유럽지역에서 자동 로밍에 나선다. 이에 따라 KTF는 전 세계 47개 국가에서 WCDMA 자동로밍이 가능해졌다.

WCDMA 서비스에 가입한 KTF 고객은 이들 국가로 나갈 때 휴대전화 단말기와 번호를 바꿀 필요 없이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가지고 음성전화는 물론이고 영상전화와 문자서비스, 무선인터넷까지 이용할 수 있다.

KTF 관계자는 “세계로 배낭여행 떠난 친구·가족과도 영상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상반기 내에 세계 100개국으로 WCDMA 자동로밍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