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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전 세계 바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텍 이기택 교수는 최근 연구 결과 동해는 겨울철 차가운 표층수가 심해로 이동하는 대류현상이 가장 활발해 세계 어느 바다보다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한 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1억5000만TC(탄소톤:이산화탄소 중 탄소량)로 이 가운데 약 5%가량을 동해가 흡수하고 있으며 지난 200년간 동해가 흡수한 이산화탄소는 4억TC 가량”이라고 말했다.

화석연료를 태워 발생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바다 표층부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소비하고 차가워진 표층수가 대류에 따라 깊은 바다로 이동하면서 흡수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전 세계에서 연간 발생하는 60억∼70억TC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바다로 흡수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99년 한국·미국·러시아 국제공동연구팀이 동해 203개 지점에서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측정한 결과 동해 중심 3500여m 심층부의 흡수량은 80molC/㎡(mol=탄소 12g)로 태평양(20∼30molC/㎡)이나 북대서양(66∼72molC/㎡)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감소할 경우 지구 온난화 가속 등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