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2008년 7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노인장기요양보험(옛 노인수발보험)에 맞춰 광주지역 복지시설과 병원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일상생활하는 데 지장은 없으나 부양의무자가 없는 노인들이 이용했던 양로시설들이,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요양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간병·수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시설로 바뀌고 있는 것. 노인성질환자나 외과적 수술후 요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병원들도 생기고 있다.

광주시와 노인복지시설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양로시설 4곳 중 2곳이 요양시설로 기능전환을 했다. 천혜 경로원이 양로시설에서 요양시설로 기능을 전환했고 동일동산양로원(서구 광천동)도 조만간 양로원을 폐쇄하고 광산구 덕림동에 노인전문요양시설을 열 계획이다. 또 2005년 말 4개였던 요양병원도 현재 9개로 늘었다.

이처럼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고령화로 치매나 중풍 등의 노인성 질환 발생율은 높아지는데 대상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들은 부족했던 탓.

그러나 노인 관련 시설들이 의료복지시설인 요양시설쪽으로 확충되다 보니 크게 아픈 곳은 없지만 가족들로부터 부양을 받지 못해 양로시설에 입소했거나 시설입소를 희망하는 노인들이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동일동산양로원에 60여 명의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양로원이 문을 닫게 되면 전문요양시설로 옮겨갈 수 있는 15명의 노인들을 제외한 40여 명의 노인들은 이일성로원(동구 소태동)이나 벧엘타운(서구 풍암동)으로 옮겨가야 한다.

두 시설이 노인들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기존에 400명 이상을 보호할 수 있었던 4개의 양로시설들이 2개(정원 160명)로 줄어들게 되면서 양로시설에 입소하고 싶어하는 노인들의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동일동산양로원의 김미정 사무국장은 “노인성 질환은 없는데 혼자서 일상 생활을 하기는 힘들고 요양시설에 입소할 수 있는 등급이 나오지 않는 노인들은 갈 곳이 없다”며 “가정봉사원파견 서비스도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 한정되어 있고 노인들의 건강 상태 변화에 따른 의료 서비스까지 지원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러한 노인들에게 가사 지원·정서적 지지 및 건강 상태를 파악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형 지역 밀착형 시설’인 소규모 요양시설·노인공동생활가정 등의 시설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소규모 요양시설은 낮 시간에 노인들을 보호하는 주간보호 서비스(10명)와 가정봉사원을 파견하는 서비스(80명), 입소보호(10명) 등 3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복합 시설로 가정봉사원파견센터

현재 광주시는 지난해 요양시설 7곳, 올해 3곳을 추진하고 있고, 소규모 요양시설은 지난해 5곳, 올해 4곳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