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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소문처럼 천지에 봄을 퍼트렸다. “ 봄이야, 꽃피는 봄 ”. 움츠렸던 대지에 개울물 소리 들리고 양지바른 곳엔 쑥, 쇠별꽃, 냉이를 밀어 올린 바람은 감미롭다. 도심의 마른 땅에도 파릇한 생명이 움트고 있다.

인간의 삶의 근원은 자연이며 자연 속에 있을 때 편안한 안식을 느낀다. 식물들의 생명의 진동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라는데,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사는 것이 참된 삶이다.

봄에는 봄볕을 받고 쑥쑥 자란 푸른 채소를 먹어야 한다. ‘신이 특별히 조제한 만병통치약’인 제철식품을 먹고, 계절의 기운을 보약처럼 들이키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고 선인들은 말한다.

한국인의 가장 중요한 부식인 김치는 맛과 영양, 저장성을 고루 갖춘 발효식품이다. 옥스퍼드 사전에는 ‘ Kimchi( 김치)'라는 낱말이 실렸고, 영국의 <업저버>지(紙)는 김치를 ’ 20세기의 위대한 발견 가운데 하나‘라고 격찬하면서 김치에는 3대 마력(魔力)이 있다고 했다.

'소금에 절인 채소인 김치가 날로 먹었을 때와 똑같은 신선도를 유지하는 점과, 맛난 발효미가 있다는 것, 영양의 불균형을 이상적으로 바로 잡아준다는 점’이 그것이다. 고추와 젓갈이 부린 마술인 것이다.

김치도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봄이 되면 햇것의 상큼한 새 김치를 찾게 마련. 묵은 김치에서 벗어나 풋풋한 봄김치로 나른해진 입맛을 확 살려보자.

<봄동 굴 겉절이>

겨우내 밭에서 자란 봄배추로 담는 즉석 김치. 봄배추로 김치를 담글 때는 찹살풀이나 밀가루풀, 또는 밥을 갈아 넣어야 풋내가 나지 않는다. 배추의 비타민 C는 저항력증강, 변비해소.

◈ 재료

봄동 150g, 미나리 30g, 달래 20g, 굴 1컵, 밤 2쪽, 올리브 오일 1큰술

*양념장 : 고추가루 ½큰술, 통깨½작은술, 다진 마늘?파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물엿1½큰술, 설탕 1작은술, 생강즙 1작은술, 멸치젓 2큰술

◈ 만드는 방법

1. 봄동은 깨끗이 다듬어 씻은 뒤 물기를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미나리는 4cm 길이로 썰고 달래는 껍질을 벗기고 깨끗이 씻는다.

3. 굴은 연한 소금물에 씻은 뒤 건져 물기를 빼고, 밤은 얄팍하게 썬다.

4. 양념장을 만든다.

5. 봄동에 올리브 오일을 넣어 잘 버무린 뒤 나머지 재료와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