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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는 당초 예상대로 5.0%의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했으며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전년에 비해 11.9% 증가한 1만8372달러로 높아졌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하락 등 교역조건이 악화된 탓에 실질 GNI는 2.3%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성장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5.0%를 나타냈다. 전년(4.2%)에 비해 증가폭이 0.8% 커진 것이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2.6%)과 건설업(-0.1%)의 생산이 감소한 반면 제조업(8.4%)과 서비스업(4.2%)은 성장세가 확대됐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0.4%)의 부진이 이어졌으나 민간소비(4.2%)와 설비투자(7.6%)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재화수출(12.6%)도 크게 증가했다.

GDP에 대한 내수 및 순수출의 성장기여율은 각각 73.3%, 32.2%를 나타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전년보다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 가격 하락 등 교역조건이 악화된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은 68조원으로 2005년의 46조원에 비해 크게 늘어나 사상최고치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GNI성장률은 전년(0.7%)보다 높은 것이며 실질 GNI와 실질 GDP 간 성장률 격차(2.7%포인트)도 전년(3.5%포인트)에 비해 축소됐다.

지난해 국내총생산(명목GDP)은 847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년대비 12.1% 증가한 8874억달러를 기록했다.

1인당 GNI는 1만8372달러로 전년의 1만6413달러에 비해 11.9% 증가해 2만달러 시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서비스업의 비중이 2005년 56.3%에서 지난해 57.2%로 높아진데 반해 농림어업(3.4%→3.2%), 광공업(28.7%→28.2%), 건설업(9.2%→9.1%) 등 나머지 대부분의 산업은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총저축률은 민간저축률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32.9%)보다 낮은 31.4%를 나타냈으며 국내총투자율도 29.9%로 전년(30.2%) 수준을 밑돌았다.

민간총저축률(21.0%)은 소비회복 등으로 전년(22.7%)보다 1.7%포인트 하락했으나 정부저축률(10.4%)은 전년(10.1%)보다 상승했다.

한편, 소비와 저축으로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나타내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844조3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7% 증가했으며 근로자 보수도 임금상승 등에 의해 5.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