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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가격의 거품을 빼라.”

최근 이동통신업계의 화두다. 소비자들의 저가 단말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불필요’한 기능을 없앤 휴대전화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 게다가 3세대(G) 시장을 놓고 촉발된 SK텔레콤과 KTF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휴대전화도 넘쳐나고 있다.

◆“자주 쓰지 않는 기능 없애라”

최근 정보통신부가 무선인터넷 기능(위피)을 탑재하지 않은 휴대전화 출시를 허용하면서 KTF가 내놓은 저가 3G폰 ‘LG-KH1200’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출고가격이 33만원으로 무선인터넷 기능이 없지만 화상통화와 MP3, 13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이 탑재돼 일반인이 쓰기에는 무난하다. 특히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하면 거의 공짜에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카메라가 없는 ‘모토로라 스타택3’도 눈에 띈다. 통화기능만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이 제품은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등 다른 부가기능이 들어있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출고가격도 기존제품에 비해 10만원가량 싸다.

삼성전자의 ‘SCH-S470’ 역시 보통 2개가 들어있는 배터리를 하나로 줄여 출고가를 4만∼5만원 낮춘 것이 특징이다.

◆번호이동하면 1000원 이하

각종 인터넷 쇼핑몰과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1000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는 휴대전화도 늘어나고 있다.

KTF가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전국 서비스에 맞춰 선보인 LG전자의 ‘LG-KH1300’이 대표적. 출고가 45만원인 이 휴대전화는 번호이동을 하면 1원에도 살 수 있다.

SKT에 독점 공급되는 모토로라 ‘MS-700’도 번호이동의 경우 500원 정도면 장만할 수 있다.

이 밖에 LG전자의 ‘LG-SH110’, 스카이의 ‘IM-U130’ 등도 번호이동의 경우 1000원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이런 ‘공짜’ 휴대전화는 다음달부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일정금액 범위 내에서 보조금을 탄력적으로 지급하고 단말기별로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도록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SKT와 KTF가 보조금과 판매장려금 인상 등을 통해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불필요한 기능을 없앤 저가 휴대전화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휴대전화 가격의 거품은 당분간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