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는 한-EU FTA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에 주목하고 조속한 FTA 협상 개시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프로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개최한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프로디 총리와 나는 조금 전에 마친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비롯해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에 이르기까지 유익한 협의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특히 동북아 물류 허브를 지향하는 한국과 지중해지역 물류거점으로 발전 중인 이탈리아 간의 해운물류 분야 협력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며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앞으로 유럽 진출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이탈리아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프로디 총리는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EU 정세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프로디 총리는 우리의 북한에 대한 대화와 평화번영정책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두 정상은 UN을 비롯한 각종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오늘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친구인 한국과 이탈리아가 앞으로 교역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 발전해 나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로디 총리 “노 대통령 대북 정책 지지”

노 대통령은 ‘한미 FTA가 타결됐는데 한-EU FTA도 동일한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이탈리아 기자의 질문을 받고 “한미 FTA에 대해서는 국내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FTA를 체결했다. 한-EU FTA는 국내 반대가 거의 없거나 훨씬 낮을 것”이라며 “실제로 상방이 교환해야할 것들도 한미 FTA에 비해서는 덜 민감할 것이다. 우리는 5월부터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북핵 문제가 잘 풀려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6자회담 2·13 합의는 이행이 될 것이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합의했고 쌍방이 그 합의대로 이행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며 “다만 쌍방이 예측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장애가 발생해서 지체됐는데 이 문제는 거의 다 풀려가고 있고 이 문제로 인해 합의가 무효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디 총리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견인하기 위한 복안이 있는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확대할 용의가 있는가?’라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이탈리아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노 대통령의 대북 접근 방식을 지지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탈리아는 아시아의 항구가 되려고 한다. 한국의 투자가 이태리를 거쳐 유럽으로 퍼지게 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지리적 위치에서 북유럽 항만보다 5~6시간 앞서 있어 한국기업에 긍정적”이라며 “값싼 노동력과 기술력이 장점이다. EU회원국 중 가장 싼 임금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양성된 인력이 있다. 관료제도가 문제인데 잘 해결되리라 기대한다.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