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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4일 “앞으로는 장애인이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장애인차별금지법 서명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물론 이 법에는 차별금지를 의무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때 처벌하는 규정도 있습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인식과 태도를 바꾸어나가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장애인차별금지법과 관련해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여러분이 배우고, 일하고, 이동하는 데 있어 정당한 편의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며 “문화, 체육 등 수준 높은 삶의 질을 누리는 데도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도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일을 하는 것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을 통해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노력하고 또 요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기업도 장애인 고용을 부담이 아니라, 기업에 도움이 되는 인적자본 투자라고 생각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당부드린다”며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대로 알리고, 후속조치를 철저히 추진해서 법의 실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저는 지난 대선 때 ‘장애인의 인권과 자립이 실현되는 사회’를 공약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장애수당과 장애아동 부양수당 확대, 의무고용 2% 달성, 지하철 엘리베이터 의무화 등을 약속했다”며 “이중 장애수당 등 대부분의 과제가 완료되었고, 장애학생 특수교육 등은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애인 복지지출이 2002년 1조2000억원에서 올해 2조6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특히 장애수당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올해부터 시작된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인 서비스도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의무고용은 정부부터 독려해서 공공부문 의무고용률 2%를 초과달성했다. 민간부문도 좋은 모범사례들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 꾸준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채택된 유엔 장애인권리협약도 조속히 비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발표하는 제2차 장애인종합대책도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