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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백여 년 전부터 호남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 당시 광주라면 거의 지금의 동구를 말한다. 동구가 광주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므로 호남의 중심지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동구를 호남의 정치 일 번지로 부르게 된 것이다.

또한 중심지가 되었던 것은 전남도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구가 서서히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동구가 힘을 잃어 가고 있다. 동구가 활성화되어야 광주가 활성화 될 것이고, 광주가 활성화되면 호남 전체가 생동감이 넘칠 것이다. 누구나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발전하기를 갈망한다.

호남가에 "함평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을 보려하고, 제주 어선 빌려 타고......... 능주의 붉은 꽃이 골골마다 금산이라." 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전남에 속해 있던 제주는 전남에서 분리되었고, 금산은 전북에 속해 있었으나 충남으로 이적되었다. 제주와 금산은 호남에서 떨어져 나가 호남은 산산조각이 되어 버렸다.

광주. 전남은 한 뿌리라고 말한다. 그것은 도청이 광주에 있는 관계로 광주와 전남은 하나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전남도청은 서서히 이전하게 된다. 그 자리에 복합문화센터가 생긴다고 하지만 언제 생길 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동구민의 마음은 울적하지만 어느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우리 지역에서 정권을 잡으면 더 좋아질 것으로 알았는데 탄식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특히 다른 곳이 아닌 동구가 공동화 현상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다. 단체나 조직은 나뉘어 지기는 쉬워도 통합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의 광역자치단체는 너무 많다.

교통이 불편한 조선시대에도 전국이 8도에 불과하였는데, 남한만 16개 시도나 되니 말이다. 일본도 행정구역이 도도부현(都道府縣)으로 47곳이나 되어 일관되게 합병을 추진하려고 하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이나 대구는 충남이나 경북의 지역으로 도청이전 문제로 복잡하지 않다. 경제력이 없는 지역인 우리는 왜 이렇게 서둘러야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청이 옮겨지면 가장 많은 타격을 입는 곳은 동구다. 그렇다면 동구는 죽음의 도시로 바뀔 수도 있다. 동구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동구는 북구에서 누문동, 중흥동 등 일부를 편입시켜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저녁이 되면 충장로, 중앙로, 황금동, 광산동 거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밝은 편이다.

그러나 금남로는 너무 어둡다. 광주를 대변하는 지역인 금남로가 어둡다는 것은 광주를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동구는 동구 나름대로 현재 상태에서 기다리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유입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금남로를 빛의 거리로 만들고, 중심가 주변에 중저가 호텔을 유치해야 한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유치에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갖고 있어도 단체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앞으로 단체장 선출에 있어서 동구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라광석(전국산림보호협회 광주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