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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은 이달 6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출범을 공식선언하고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1차 협상에 들어간다.

한EU 양측은 올해 안에 최대한의 진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총 5~6회에 걸쳐 공식협상을 가질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1~2회의 중간협상도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1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제65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EU와 FTA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EU FTA 협상을 위한 양측의 내부절차가 완료됐다.

이에 앞서 EU측은 지난달 23일 룩셈부르크에서 개최된 EU일반이사회에서 회원국들이 한EU FTA 협상 개시를 만장일치로 승인한 바 있다.

협상 개시선언은 우리측에서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EU측은 피터 만델슨 EU통상담당집행위원이 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EU와 FTA 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공청회, FTA민간자문위원회, FTA실무추진회의 등 한·EU FTA 추진을 위한 여론수렴과 정부 내 협의를 진행해 왔다.

EU는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지난해 말 13조5000억 달러로 미국(12조5000억 달러)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단일시장으로, 많은 국가들이 FTA 상대국으로 EU를 손꼽고 있다.

우리의 수출 규모도 지난해 EU(492억달러)가 미국(432억달러)을 앞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지역이다.

EU는 또 지난해 말까지 우리나라에 405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국이며 3개 거대경제권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체 FDI(1267억 달러)의 62.3%를 차지하고 있다.

한-EU FTA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한국은 EU 27개 회원국 시장 접근이 한층 수월해 질 전망이다. 실제로 세계최대 단일시장과 하나의 시장이 되면 EU 시장에서 한국 주력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대 효과가 한.미 FTA를 능가할 것으로 통상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EU의 평균 관세율이 4.2%로 3%대인 미국보다 관세 수준이 높아 FTA를 통한 관세철폐 등 기대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는 특히 미국과는 달리 우리의 민감 분야인 농업에 대해 공감대가 큰 편이어서 한미FTA 만큼 장애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