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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5일 "최근 소비와 설비투자, 서비스활동 등이 괜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경기회복의 관건은 내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상승은 견딜만한 수준이 될 것이며 엔/원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일본의 금리정책 변경(금리 인상)으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 원장은 또 "주택담보비율을 40%대까지 줄여놓았기 때문에 집값이 아주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금융시스템에 충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집값 하락에 따른 '가계발 금융위기'설을 일축했다.

현 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의 국내외 경제흐름과 부동산 이슈 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현 원장은 최근 경제와 관련 "현재 생산은 아직 활발하진 않지만 수요쪽에서 소비와 설비투자, 서비스활동이 괜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요가 활발하면 재고가 줄어 앞으로 생산도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정택 KDI원장은 향후 경기회복의 최대 관건은 내수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KDI에서 금년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4.2%, 하반기 4.6% 등의 상저하고(上低下高)를 거쳐 연간 4.4% 정도 예상하고 있다"면서 "하반기로 가면서 (경기는) 좀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원장은 "세계 최대경제인 미국의 부동산발 경기 침체 우려가 있고 그린스펀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3분의1로 보고 있지만 다행히 일본 인도 유럽 등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상쇄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유가는 최근 당초 전망보다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침체 등 여러 악재가 겹칠 가능성은 높지 않아 견딜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환율과 관련, "달러가 약세인 것은 경제적으로 맞는데 원화환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엔화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어 일본제품에 대한 경쟁력이 우려스럽다"며 "그러나 앞으로 일본의 금리정책이 변경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며 이 경우 엔화에 대한 경쟁력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점쳤다.

현 원장은 또 부동산시장에 대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일본처럼 버블 붕괴 우려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지금으로서는 오히려 가격하락에 따른 위험보다도 아직도 집값이 계속 안정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국민드이 가격이 더 안오를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부동산거래는) 실수요자만 있으면 회복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아직 관망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없애야 한다"며 "기존의 공급확대정책, 수요에 대한 억제정책 등의 정책기조를 유지해 더이상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현 원장은 증시 과열 우려에 대해 "국제적인 장기적인 추세에 비하면 우리가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다"며 "다만 너무 빨리 뛰게 되면 단기적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가간의 합의에서 재협상이라는 말이 나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어떤 경우라도 선언적 내용은 몰라도 실질적으로 재협상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