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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500원짜리 과자는 없어요" 최근 과자 값이 올라 ‘과자나 사 먹어라’ 면서 외손녀에게 500원을 쥐어줬다가는 면박을 당한 적이 있다.

소보원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제과와 음료업체들이 고급화와 웰빙, 원가 인상 등을 내세우며 제품 값을 계속 올려 500원으로는 사먹을 과자가 없기 때문이다.

편의점이나 과자점에서 많이 팔리는 과자 30개를 뽑아보니 500원 이하는 라면스낵과 치토스 바비큐맛, 태양의 맛 썬, 칸초 등 6개뿐이었다. 인기 1위인 새우깡도 700원이고 2∼4위인 자갈치스낵, 오징어집, 꽃게랑이 600원씩이며 1000원이 넘는 제품이 12개(40%)에 달했다.

‘코 묻은 돈’으로 사던 과자, 초콜릿, 껌 값이 비싸진 것은 업체들이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기 때문. 2005년 초에는 훼미리마트 인기 과자 23개 가운데 500원 이하인 제품이 8개였다.

올해만 해도 연초에 오리온이 초코파이 한 상자 가격을 2400원에서 2800원으로 400원(16.6%)이나 올렸고 뒤이어 3월에는 롯데제과도 초코파이 값을 30% 높였다.

농심도 비슷한 시기 새우깡 가격을 600원에서 700원으로 올리는 등 20가지 제품 가격을 15∼20% 인상했다.

음료수는 아예 인기 품목에 500원 이하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고 1000원 이하 제품도 드물다.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음료 26개 중 가격이 1000원을 넘지 않는 제품은 차와 커피 등 기호식품 15개 중에 3개와 탄산음료 5개와 과즙음료 6개 중에 각각 1개씩으로 모두 5개(19.2%)에 불과했다. 인기 제품 중 남양유업 17차와 광동CVS의 옥수수수염차가 1200원, 스타벅스 병 모카는 2900원이었다.

500원 이하 제품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제일 싼 것이 롯데칠성의 레쓰비 캔 커피(185㎖, 600원)다.

게다가 음료업체가 올해 출시한 제품은 ‘웰빙’을 표방한 차나 고급커피가 많아서 가격도 거의 1000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