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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31일 AP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 시기를 묻는 질문에 “내 임기와는 관계없이 말하자면, (정상회담이) 6자회담의 결과를 더욱더 공고히 하고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적절한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톰 컬리 AP통신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견에서 “그런 시점이 적절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버트 허먼 AP통신 서울지국장과 패트릭 맬도웰 AP통신 아시아 태평양 편집인, 장재순 AP통신 서울지국 기자, 이진만 AP통신 카메라 기자 등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대북지원과 관련, “우리도 대북포용정책을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며 “아무리 우리가 햇볕정책을 한다 할지라도 북한이 미사일의 발사라든지 또는 핵실험에 대해서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고, 또 그와 같은 무기의 개발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까지 다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을 BDA(방코델타아시아) 북한 자금의 중개 은행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혹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지만, 아직까지 어느 쪽에서도 구체적인 도움의 요청은 없다”고 귀띔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톰 컬리 AP통신 회장이 “(BDA 문제가 기술적 문제로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이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지 잘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하자 “저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응답했다.

“대북정책 대선에서 쟁점될 가능성 확실”

대선과 관련, 대북정책이 쟁점이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노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있어서는 지금 여권과 야당 사이에는 정책에 아주 명확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점이 하나의 큰 쟁점이 될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성과와 관련해선 “5년 전에는 원칙, 특권, 반칙, 원칙, 상식, 투명성, 공정성, 이런 것이 제가 내놓은 공약의 핵심적인 단어들이었다”며 “근데 지금은 어느 진영에서도 이런 주제를 공약으로 내 걸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 점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AP통신과 회견을 가진 배경에 대해 “북핵문제와 대북정책 포함한 외교안보분야 현안과 한미FTA등 경제분야에 대한 우리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이번 회견을 결정했다”면서 “AP는 여러 차례 노 대통령과의 회견을 꾸준히 요청해 왔으며, 이번 톰 컬리 AP 회장의 한국 방문에 맞춰 재차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컬리 회장은 2003년 6월 12대 AP 회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