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민주당 현역의원 4∼5명이 이달 초까지 범여권 대통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거취 문제 등을 포함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외 인사들도 범여권 대통합을 촉구하는 서명 작업에 나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차라리 탈당하라는 강경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그동안 잠잠했던 민주당에 내분이 예고되고 있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2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추위(중도통합추진위원회)·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담한 결과를 설명하며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한 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기존 입장을 바꿀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범여권 대통합을 요구하는 일부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이번 주말께 만남을 갖고 통합 문제 등을 논의한 데 이어 다음달 12일에는 전주에서 회동, 탈당을 포함한 대통합 문제와 관련한 거취 문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다음달 초까지 범여권 대통합 문제가 지지부진한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 열린우리당 2차 탈당세력 등과 함께 통합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모 의원은 “다음달 12일 회동에서는 현역의원들은 물론 호남지역 시·도당 위원장 등 원내외 인사들이 모여서 추후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당 지도부가 현재의 안이한 자세로 대통합을 외면할 경우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전직 의원 등 일부 원외 인사들은 민주당이 범여권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서명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명을 바탕으로 박상천 대표 등 특정세력 배제론을 바탕으로 한 소통합에 나서고 있는 당 지도부를 적극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모 의원은 “이미 권노갑, 한화갑, 박지원, 설훈 전 의원 등 동교동 핵심 측근들도 박 대표의 소통합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민주당은 대통합 방향으로 선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원내, 외 인사들의 움직임에 박상천 대표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는 입장을 보이는 한편 다음달 1일 중앙위원회의를 소집, 공개적인 비판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당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