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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특급호텔과 관련 최근 광주경실련이 광주시에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호텔 사업자 AMJ개발 측의 사업제안서와 비교를 통해 광주시가 그동안 특급호텔 건립비용 추정치를 사업자 측이 제시한 금액보다 두 배나 많게 산정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사업자 측에 대한 특혜제공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 이용됐다는 지적이다.

AMJ는 광주시와 호텔건립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광주특급호텔 및 아파트 제안서(이하 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한 바 있다.

제안서에 따르면, 당시 ▶AMJ 측은 호텔건립비용을 산정하며 토지매입비로 80억7000여 만원을 예상했다.

그런데 광주시가 지난 5일 최근 특혜논란과 관련한 해명에서 발표한 예상 토지매입비는 150억원. 사업자측이 예상한 비용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부지면적은 AMJ 측 책정규모(3789평)보다 290평 가량이 적은 3500여 평으로 산정 됐다.

토지매입비의 차이는 고스란히 총사업비의 차이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AMJ 측은 호텔건립비용을 385억원으로 예상한데 반해, ▶광주시는 “600억~800억원 예상”이라고 밝힌 것. .

물론 AMJ가 지난해 제안서를 제출할 당시와 최근 시에 제출한 사업계획 사이에는 건물구조나 층수 등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부지면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사업자측과 광주시의 발표 사이에 비용 차이가 나는 것은, 광주시가 그동안 사업비의 근거를 2002년 용역보고서를 인용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광주시가 지난해 AMJ 측이 제출한 ‘최신’ 제안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5년 전 용역보고서를 인용한 이유는 뭘까.

이와 관련 경실련 측은 "사업비는 사업자측의 손실추정액 산정과 직결된 것”이라며 “사업주최 측이 적은 비용을 들여 짓겠다는 데 굳이 광주시가 비용이 더 많이 산정된 5년전 자료를 인용해온 이유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 의도이건 아니건 결과적으로 높은 사업비 추정은 시가 사업자 측에 특혜를 줘야할 근거로 이용돼 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측은 “AMJ 측의 제안서는 사적인 서류이고,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공식 자료는 용역보고서”라며 “비록 5년 전 자료지만 지금까지 이를 근거로 계속 사용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 짓게 될 호텔의 정확한 건립규모와 비용은 7월 중순쯤 서구청에 사업승인 신청을 하면서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