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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와 가스, 석유, 석탄 등 에너지자원의 일종인 우라늄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이 열을 올리고 있다. 대략 휴대전화 절반크기인 1Kg 한덩어리로 석유 300드럼과 맞먹는 열량을 내는 물질인 우라늄은 식량과 석유에 이어 3대 전략물자로 등장했다.

세계 각 국은 석유, 가스, 석탄 값이 뛰면서 화력발전소 대신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쪽으로 전력산업의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원전 9기가 가동 중이고 2기를 건설하고 있는 중국은 2020년까지 480억 달러를 들여 30기를 더 짓는다. 인도도 2012년까지 17기를 건설한다. 중국, 인도처럼 전력이 부족한 국가뿐만 아니라 서방선진국들도 원전건설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고리, 월성, 영광, 울진 등에 20기가 가동 중이고 2020년까지 8기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원전열풍이 불면서 우라늄값은 천정정부지로 뛰고 있다. 2003년 1파운드(0.454㎏)에 12달러 하던 가격이 2007년 6월말 현재 136달러로 10배 이상 폭등했다. 우라늄은 수요가 느는 것 뿐 아니라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게 돼 있다는 점도 가격상승을 부채질한다.

이 때문에 중국, 인도, 일본 등도 유전, 가스전을 사들이듯 세계 곳곳에서 우라늄 광산을 인수하여 미리 발전연료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원자력 발전에 쓰이는 우라늄 중 광산에서 새로 캐내는 것은 60% 정도이다. 나머지 40%는 국제적인 핵무기 감축 협정 등에 따라 폐기하는 핵무기에서 떼어낸 우라늄 등을 희석해 쓰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재활용되는 우라늄은 곧 고갈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700톤의 우라늄을 수입했다. 앞으로 발전소 신규 건설계획으로 우라늄 사용은 2016년까지 약 5800톤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량수입 우라늄, 자주개발로 안정적 확보 절실

이제 우라늄은 단순 수입에서 벗어나 자주개발로 장기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 참여정부는 2004년 이후 러시아 등 17개국과의 정상자원외교를 통해 이들 순방국 광업관련 기관과 17건의 자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활발하게 자원외교를 펼치고 있다.

최근 대한광업진흥공사가 주축이 돼 중앙아시아의 자원부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우라늄광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도 이같은 정상자원외교의 후속 사업 중 하나다.

지난 3월 예비사업 타당성 조사가 완료돼 사업추진 방향을 협의 중에 있으며, 빠르면 올해말 합작사를 설립, 2009년부터 광산개발(매장량 1만5000톤 규모)에 들어가 2011년부터 연간 400톤의 우라늄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캐나다에서도 광산개발 참여를 검토 중이고 남아공, 호주, 몽골 등에서도 투자참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는 우라늄의 자주개발률이 0%이지만 계획대로 추진되면 2013년 2%(100톤), 2016년엔 15%(900톤)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정부는 최근에는 세계 최대규모인 몽골 유연탄광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재훈 산자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우리측 민관자원협력단이 지난달 28~29일 몽골을 방문해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중국을 비롯, 러시아, 일본, 독일, 호주 등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위 ‘한국형자원개발모델’인 광산개발, 인프라개발, 기술교류 및 인력양성 등 전분야에 대해서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자원 영토' 확보에 힘 쏟아야

세계에는 자원이 풍부한 나라, 그렇지 못한 나라가 있다. 그러나 자원이 풍부하다고 해서 선진국은 아니며, 선진국이라고 해서 자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의 영토가 아니라 자원의 영토를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달려 있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주에 위치한 (주)삼탄 소유의 파시르 유연탄광, 서울시 면적만한 땅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1982년 9월 설립된 이 탄광에서는 1993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약 1억톤을 채굴하고 12억6000만달러를 벌었다.

앞으로 2023년까지 유연탄광 생산은 계속된다. 파시르 유연탄광은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빈곤한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유연탄 생산국으로 만든 최초의 해외광물자원개발사업 성공신화다. 우리는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만들기 위해 민간기업, 정부, 공기업이 힘을 합쳐 뛰고 있다. 그 목표는 자원부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