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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일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영변 핵시설 폐쇄 등 2·13 합의 이행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3일 북한을 방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가 일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모든 당사국들이 초기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신화통신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초기 조치 이행해야”

김 위원장은 또 양 부장에게 “중국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나게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시하고 “북한은 중국이 이러한 대화와 협상에 계속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서 양 부장은 후진타오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안부와 구두 친서를 전달하고 “중국과 북한의 우의는 양국 공동의 진귀한 재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사의를 표하면서 “북한과 중국의 우의는 양국 원로 혁명가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진귀한 유산이며 이를 후대에 교육시켜 우의를 더욱 강화하자”고 강조했고, 양 부장은 “9·19 공동성명과 2·13합의는 당연히 전면적으로 실행되야 한다”고 화답했다.

▶중국, 대화통한 핵문제 해결 입장 전달

양 부장의 김 위원장 면담에 앞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면담계획을 공개하면서 “북한 측에 평화적인 방식으로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자는 중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 대변인은 또 “양제츠 부장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고 동북아의 장기적인 안정을 이룩해야 한다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도 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외국 주요 인사를 만난 것은 북한 핵실험 열흘 뒤인 지난 2006년 10월 19일 후진타오 주석 특사자격으로 방북한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 면담 이후 처음이다.

한편, 양 부장은 김 위원장 면담에 앞서 이날 오전 김영일 북한 총리와 박의춘 외상과 면담을 가졌다.

친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양 부장이 박 외상과 만난자리에서 2·13 합의 이행과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공동 노력을 하자는 데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친 대변인은 또 “양측은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외교부간의 협상을 강화하자는 것에 합의하고, 문화와 교육, 관광교류와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