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전남 해남군 화산면 관동리 관두산(해발 162m)에 `풍혈'(風穴)이 발견되었다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관두산 정상 용굴 부근 '풍혈'에서 겨울 혹한에서도 때아닌 더운 바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이 풍혈이 겨울에도 18-20℃의 더운 바람을 쏟아냈고 있다" 고 말한다. 10개의 구멍이 뚫린 풍혈 근처는 겨우내 풀이 파랗고 단풍나무 잎도 줄기에 그대로 매달려 있어 겨울답지 않은 진풍경을 이룬다.

이 마을 사람들은 " 풍혈에 바람개비를 대면 빠르게 돌아갈 정도로 더운 바람이 분다" 면서 "여름철 30℃가 넘을 때 이곳에 오면 항상 20℃ 정도의 기온이 유지돼 아주 시원하다"고 말한다.

풍혈 근처가 고향인 이 마을 면장은 "어릴 적 용굴에 들어가면 끝을 모를 정도로 길었는데 이제는 많이 막혀 원형을 잃었다" 면서 "최근 풍혈에서 1년 내내 더운 바람과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루 평균 50여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해남군 관계자는 "관두산 중턱 절벽에 연흔(물결모양)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곳이 거대한 호수 가장자리였다가 화산폭발이나 지각변동으로 퇴적암 층에 절리(節理)현상이 생기면서 단열팽창에 의해 이 같은 바람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 말한다

화산면은 관동리에 이처럼 신비한 풍혈과 빼어난 해안절경, 봉수대 등이 있어 관광자원으로 충분하다고 보고 철새 도래지인 고천암과 연계해 해남의 또 다른 볼거리로 개발키로 했다.

주민들은 풍혈이 항간에 알려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용굴이 훼손되고 자생란이 무단 채취되자 자체적으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공=해남군 문화관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