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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광주광역시 담양군 통합추진위원회는 창립총회를 갖고 광주·담양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지역발전의 돌파구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정구선 추진위원장은 “담양군과 광주시가 단기간에 통합되기는 어렵겠지만 문화적, 경제적 교류를 활발하게 하다보면 행정적인 부분까지 완전한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도도부현(都道府縣)이 47개 지역으로 나누어졌다. 우리나라 도와 같은 현(縣)이 있고, 현 아래 시정촌(市町村)으로 우리와 비슷한 3단계로 되어 있다.

지금 일본은 시정촌이 대대적으로 통합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우리의 도와 같은 성(省)이 있고, 성 아래 시(市)가 있으며, 시 아래 구(區), 농촌 지역은 현(縣), 그리고 현급시(縣級市)가 있다. 중국도 대대적으로 통합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전남과 자매결연을 맺은 곳은 중국 절강성(浙江省)이며, 수도는 항주(杭州)다.

전남의 대표적인 도시가 여수이기 때문에 여수와 자매결연을 맺은 항주시의 경우 여항구, 소산구 등이 있으며, 현급시인 임안시나 부양시 등, 그 아래 동로현 등이 있다. 여수시의 인구는 30여만명 정도이지만, 항주시 인구는 여수의 20배가 많은 600만 명이나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의 시가 보통 600만 명이라면 깜짝 놀란다.

중국의 시란 우리의 광역시보다 인구가 많고, 광주시 면적의 10배정도 크기다. 서울이나 부산은 인구도 많고 지역이 넓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광주, 대구, 대전, 인천, 울산의 경우 비록 광역시이지만, 면적이 군(郡) 크기에 불과하다. 광역시는 거의 인구도 적고, 면적도 적어 국제경쟁력이 취약하다.

도의 경우 인구보다 면적이 넓어 어느 정도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지방의 소도시들은 국제경쟁력에서 훨씬 뒤떨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광주에 온다. 그러면 그 때마다 광주시의 인구가 얼마나 되는가 물어본다.

그러면 광주시내 인구는 150만명이지만, 주변 인구가 500만명 정도된다면 수긍이 가지만, 광주시의 인구만 말하면 너무 시시하게 본다. 이제 광주시도 면적이 적은 관계로 주변 지역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남은 단독으로 외국에 나가 전남을 알리는데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고 볼만한 곳이 있지만, 광주는 독자적으로 관광객유치도 어렵고, 볼만한 것이 없어 전남에 예속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광주와 접하고 있는 담양, 장성, 나주, 화순군을 합쳐 200여만 명의 대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광주가 전남과 전북의 사이에 있어 호남의 중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아직도 목포시, 무안군, 신안군이 합쳐지지도 못했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배출된 지역이면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청까지 가져갔는데, 그것 하나 통합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무안군이 통합하는 것을 반대한다면 목포와 신안군만이라도 먼저 합쳐야 할 것이며, 순천·여수·광양도 빨리 합쳐야 한다.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그들이 소외되거나, 손해를 많이 볼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통합을 위해서 소외된 지역에 아량을 베풀 듯이, 지역을 발전시킬만한 무엇을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정구역 하나가 국제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적정한 인구와 면적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광주가 대도시로 성장하고, 광주에서 목포나 순천, 여수간에 상호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완성되면 호남권도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국제적인 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광주광역시를 현재보다 훨씬 넓혀야 한다.

姜元求 <동신대 초빙교수. 광주시관광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