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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장마가 끝나면, 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무더위에 푹 지쳐버린 퇴근길에는 온 몸이 시원한 무언가를 갈구한다.

무심코 떠올리게 되는 여름 음료는 맥주. 하지만 와인도 마시는 방법을 달리하면 여름밤을 시원하게 장식해 준다.

알싸하게 목을 자극하고 시원하게 넘어가며 한여름의 더위를 달래주는 맥주가 있지만 또 다른 것으로는 격식을 벗고 화려하게 변신한 칵테일 한잔은 어때요?.

▶주스·과일 섞기만 하면 OK

와인 칵테일 베이스로 쓰일 와인은 고급 와인보다 1만∼2만원대의 데일리 와인을 선택한다. 마시다 남은 와인을 활용하면 더욱 좋다.

대중적으로 많이 즐기는 와인 칵테일은 ‘레드 와인 쿨러’와 ‘상그리아’. ‘레드와인 쿨러’는 레드 와인에 오렌지 주스를 3대 1 비율로 혼합하고 설탕시럽 약간과 얼음을 넣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오렌지 조각으로 장식하는 센스도 잊지 말자. 디저트 와인으로 인기 있는 칠레산 ‘그로쏘’가 베이스 와인으로 어울린다.

레드 와인에 과일을 함께 넣어 만드는 ‘상그리아’는 스페인의 대중적인 와인 칵테일로 식전주나 캐주얼한 모임에 곁들이면 제격이다. 레드와인에 탄산수를 첨가하고 오렌지·사과·복숭아 등 기호에 따라 원하는 과일을 살짝 얼려 함께 넣는다. 와인과 과일이 서로 충분히 배어들도록 최소 3시간, 길게는 1∼2일까지 숙성시킨 뒤 즐기면 좋다. 취향에 따라 진·브랜드·럼 등을 넣기도 한다.

베이스로는 과일향이 풍부한 ‘칼로로시 콩코드’나 로제와인 ‘터닝리프 화이트 진판델’ 등이 추천된다.

칵테일의 컬러가 미모사 꽃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미모사’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사치스러운 오렌지 주스로 불린다. 긴 샴페인 잔에 샴페인과 오렌지주스를 같은 비율로 부어 마시면 된다.

▶사이다 더해 청량감 ‘UP’

탄산수를 섞어 마시면 좋은 여름 와인도 있다. 레드와인 중에는 ‘소파 레드’가, 화이트와인에선 ‘스프리처’가 애용된다. 돌려서 여는 스크루캡을 채용한 ‘소파레드’에 탄산수를 넣고 얼음을 띄우면 색다른 여름밤이 다가온다. 오스트리아산 ‘스프리처’도 탄산수와 1대 1로 혼합해 얼음을 더하면 톡 쏘면서도 청량한 맛을 자아낸다. 탄산수 대신 맥주를 와인의 3분의 2 비율로 섞으면 ‘비어 스프리처’가 된다.

시원하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이 식상하다면 얼음을 동동 띄운 레드 와인의 변주 속에 춤을 춰도 좋다. ‘삐아 도르 레드’는 그냥 마셔도 좋지만 시원하게 마시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잘 익은 베리류의 과일에서 느껴지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간직한 이 와인에 얼음을 1∼2개 띄워 마시면 향은 그대로 간직하면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알코올 도수도 낮출 수 있어 가볍게 마시기에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