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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을 조기에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광주공항을 폐쇄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용화 인하대교수가 지난 20일 무안에서 열린 ‘무안공항 개항 대비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주장했다.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일원화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일 뿐만 아니라 이미 투자된 재원을 고려할 때 조기에 통합하면 할수록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선례를 남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안공항은 처음부터 정치적으로 만든 공항이라 잘못 선정되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장관, 정치인들이 몰려와 개항하겠다고 말하지만, 국제공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말이다. 공항전문가나, 감사원의 지적에서 알 수 있듯이, 예측수요를 터무니없을 정도로 부풀려 건설하였다.

작년 목포공항 16,000명, 광주공항 175만명에 불과한 것을 700만명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러다 보니 국제선 한편도 제대로 취항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만일 개항하면 호남권 국제공항이 존재하지 않을 위기에 처한다.

국제공항이란 최소한 10개 노선은 있어야 한다. 광주공항의 경우 호남권의 중심지에 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한다면 몇 개 노선은 만들 수 있지만, 무안공항은 취항하자마자 경쟁력이 없어 바로 중단될 것이다.

현재 국제노선은 수도권이 130개 노선, 영남권이 30개 노선, 광주공항은 상해, 심양, 장사 3개 노선이 있지만, 심양과 장사노선은 10월 말까지 취항하게 되어 있어 1개 노선에 불과하다.

지방공항은 정기노선을 만들기 위해서 6개월 이상 전세기를 취항시킨 후 항공사가 이익이 있다고 판단이 이루어질 때 결정하는 것이다. 항공사가 손해보면서 취항시키는 것이 아닌데 공항만 개항하면 아무 항공기나 들어온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무안공항은 건교부나 전남도가 전세기를 취항시킬 주체 아니고, 여행사가 주체가 되어 취항시켜야 한다. 광주공항의 경우 광주, 전남, 전북 여행업체가 공동으로 추진하여 운영할 수 있지만, 무안공항은 그렇지 못하다. 무안공항은 호남권 중심지가 아니기 때문에 전남 동부권이나, 전북지역은 거의 이용할 수 없다.

현재 목포공항은 하루 편도 이용객 25명에 불과하다. 광주공항 탑승분포를 보면 광주권 40%, 목포권 10%, 전남동부권 20%, 전북지역이 30%에 이른다. 광주공항의 탑승률이 60% 정도로 150석 규모의 항공기에 평균 90명 정도 탑승한다.

무안공항의 경우 광주권 1/2과 목포권이 전체가 탑승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27명으로 항공기 취항이 불가능하다. 공항의 이용객은 몰리는 공항으로 몰린다.

국제선 이용실태를 보면 수도권 89%, 영남권 8%, 제주 2.8%, 청주 0.4%, 양양 0.01% 광주공항이 0.3%이다. 만일 무안공항이 개항한다면 양양공항과 같게 된다. 지방공항이 경쟁력이 떨어진 이유는 첫째 인천공항보다 항공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광주공항의 경우 45만원이지만, 인천-상해의 겨우 25만원대에 이용한다. 둘째는 인천공항은 시간대가 다양하고, 매일 출발할 수 있지만, 지방공항의 경우 늦게 출발하여 일찍 돌아와야 하고, 인천공항의 경우 일찍 출발하여 늦게 돌아올 수 있다.

그동안 광주시, 시의회, 관광협회, 상공회의소, 경제인총연합회, 시민단체총연합회 등이 건교부에 수 차례 건의했을 뿐만 아니라, 원로들이 건교부장관을 만나 광주공항 국제선 이전을 적극 반대해 왔다.

그런데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없애고 무안공항을 개항하면, 호남권이 공멸하는데도 불구하고, 누구를 위한 이기주의를 논하는가, 호남권 전체 주민이 목포권을 위해 옮겨야 이기주의가 아닌가,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강원구 <행정학박사 동신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