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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자치단체들이 국제규모 체육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공만 한다면 국제도시로서 위상이 올라가고,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엄청나다는 매력 때문이다.

광주시가 최근 동아시아대회, 하계U대회, 그리고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야구월드컵)에 이르기까지 여러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고 있다.

2011년 세계육상대회 유치에 성공한 대구시가 자극제 역할을 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유치를 두 번이나 실패한 강원도 평창의 실례를 볼 때 국제대회 유치의 높은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간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시가 유치하려는 국제대회는, 2013년 하계U대회, 2013 야구월드컵, 등이다.

그런데 광주시는 2013 동아시아대회에 눈독을 들였으나 중국이 유치에 뛰어들어 이를 포기했다.

그러나 꿩 대신 닭으로 대신 치켜든 카드가 2013년 하계U대회다. 하지만 정작 광주보다 먼저 이 대회 유치에 뛰어들었던 전북은 지난 7월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그 배경은 "하계U대회 유치에 따른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유치를 포기하기로 했다”는 것과 “도내 체육 기반시설이 부족해 경기 시설 확충에만 2천억원 이상이 필요한데다 유치 과정에서 필요한 수 백 억 원대의 비공식 비용을 조달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유치 후 그 효과를 보면 '전 세계 170여 개 국 1만 여 명 참가. 생산소득은 5,900억원 효과, 소득유발 경제적 효과가 1900억여원. 고용효과 2만9000여 명.’이다.

야구 월드컵은 어떤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WBC 유치에 나설 의향을 밝힌 국내 지자체는 광주시 외에도 대구시·안산시·성남시 등 4~5곳이다.

WBC는 이른 봄(3월)에 경기가 벌어지는 관계로 개최 후보지는 돔 구장 확보가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되고 있다.

광주시는 유치가 확정된 후에야 돔 구장 건설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WBC 유치를 둘러싼 국내 도시 간 경쟁에서도 앞서가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국내 관문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스포츠 인프라가 우리나라보다 월등한 일본이 2013년 대회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 광주시엔 이래저래 험난한 길이다.

그러나 스포츠 마케팅 차원에서 광주시의 시급한 과제는 프로축구단 창단이다.

상무와 5년간 연고권이 끝나는 내년까지 새로운 구단을 창단하지 못하면 연고권을 내놔야 한다는 프로축구연맹과의 약정 때문이다.

지난 2004년 광주시는 상무축구단의 광주 연고를 인정받은 대신 5년 후 새로운 구단을 창단하고, 프로축구연맹에 가입비와 발전기금을 포함 40억 원을 납입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시의 방안은 기업체의 창단 또는 시민구단이다. 하지만 현재 전국 14개 구단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구단은 1곳에 불과한 현실. 기업체의 참여를 이끌어낼 묘수가 없다는 것이 고민거리다.

때문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시민구단 창단을 염두에 둔 듯한 입장이다. 하지만 이 경우 `예산 최소화’가 불가피해 `투자한 만큼 거두는’ 프로스포츠계에서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글=최재승<파인뉴스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