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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세력이 한국인 인질 19명을 28일 석방하기로 해 30일 전원 석방됐다.

텔레반에 피납된 피랍자들에 대한 가슴 조인지가 43일째만에 결국 모든 인질들이 풀려나게 됐지만 불법집단과의 협상을 했다는 것도 이번 인질사태에서 크나큰 오점을 남긴 것은 물론, 대 원칙은 파괴되고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교활동 단체에 대해 위험한 국가이므로 출국을 금지했어야 했지만 그들을 막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 직후 총력을 기울였다. 노 대통령은 7월 21일 1차 살해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CNN 방송을 통해 "우리 정부는 조속한 석방을 위해 관련된 사람들과 성의를 다해 노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형식은 대국민 담화였지만 사실상 탈레반에 호소하는 메시지였다.

탈레반이 요구했던 다산. 동의부대 철군 요구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철수할 것'이라는 즉각적 반응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수감자 교환을 요구하면서 사태가 꼬였다. 마지막으로 송민순 외교부 장관이 대통령 친서를 갖고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순방하며 간접적인 설득 외교를 펼쳤다. 또 이슬람 대국인 인도네시아의 고위 관리 2명이 막판 협상에 참여해 탈레반에 설득과 압력을 가해 주도록 호소했다.

◆그렇다면 탈레반은 어떤 집단인가? 1996년부터 2001년 미국이 이끄는 다국적군의 공격으로 몰락하기 전까지 수도 카불을 중심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상당 부분을 통치한 이슬람 무장세력이다. 소련 점령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했다. 집권 당시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금지했고 범죄자들을 공개 처형하는 등 공포정치를 자행했으며, 고대 불교문화 유적인 바미얀 석불을 파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나라 외교는 시험대에 올랐다. 이슬람권과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는 우리 외교의 불모지대나 마찬가지였다.

이번 사태 전 아프간에는 겨우 외교관 3명이 나가있는 상태였다. 우리 정부가 제3세계와 이슬람권을 얼마나 경시해 왔는지 말해주는 단적인 사례다. 석방 교섭 과정에서 아프간에 나간 정부 협상팀은 20여 명으로 늘어났다.

아무튼 아프간에서 인질 2명을 희생하고 21명을 구출했지만 테러와의 전쟁에서 태러집단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의 대원칙을 양보했다는 오점을 지울 수 없다

즉 불법 집단인 탈레반은 이번 한국 인질극으로 "전략적 승리" 라며,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게 됐다" 고, 자만하고 있다는 외신도 나오고 있으며, 또한 외신들은 피랍자 들의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다는 보도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의 사태로 인하여, 무리한 선교활동이라는 비난도 있어, 다시는 위험국가의 여행은 삼가 해야 한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최재승<파인뉴스 대표기자.동부경찰서 참관단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