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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태 광주시장이 지난달 31일 신정아씨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정시 자신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박 시장은 31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아일보가 신정아 감독 선정에 내가 개입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 무근”이라며 “동아일보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고 이르면 9월3일이나 4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31일자 신문에서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지난 7월4일자 광주비엔날레 이사회 회의록을 근거로 박시장이 신정아씨를 감독으로 선정하는데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회의록에서 발췌한 “(신정아씨를 선정한 것이) 산고 끝에 옥동자를 낳은 기분이다” 등의 박 시장 발언과 `명예이사장인 박 시장과 함께 논의해 공동감독을 선정했다’는 한갑수 전 이사장의 발언 등이 근거였다.

박 시장에 따르면 `논의’의 전말을 간단하다.

▶그는 지난 6월29일 한갑수 전 이사장으로부터 후보 9명 중 여러 명이 감독직을 고사해서 3명 남았다고 전화로 보고를 받았다. 이때 후보가 신정아, 이영철, 박만우씨다.

박 시장은 “난 그때 이들을 알지도 못하고 바빠서 한 이사장에게 알아서 결정하시라고 말했다”며 “이것이 논의의 전부”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7월4일 이사회 당일에서야 신정아씨와 오쿠이엔위저씨를 감독으로 소개받고 처음 보았고, 오히려 한 이사장에게 “(신정아씨가) 감독을 하기에 나이가 너무 어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독 후보를 선정하는 소위원회 회의에 참여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또 7월2일 한 이사장으로부터 신정아씨로 결정됐다고 전화를 받았으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통화 건을 누락시키고 진행하다가 7월2일 통화 건이 명시된 배포자료와 달라 다시 신정아씨가 감독이 된 것을 처음 안 때는 7월2일 전화통화라고 정정했다.

▶박 시장은 감독 결정과 같은 큰 사안을 보고 받은 사실을 잊어버릴 수 있느냐는 물음에 박시장은 “나는 바빴고 한 이사장에게 모두 맡겼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듯하다”며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평소 이사진 구성을 위해 직접 관련인사 면담을 하고 다닐 정도로 이사회 개입의 정도가 깊기로 알려져 있어, “관심이 별로 없었다”는 해명은 그간의 태도와 배치되는 인상이다.

▶한편 한갑수 전 이사장도 9월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정아 사태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 이사장은 그간 신씨를 후보로 추천한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를 공개하지 않는 등 신정아씨 감독 선임 과정을 명쾌하게 밝히지 않아 갖은 의혹을 샀었다.

출처=연합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