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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이순신 장군의 명랑대첩제를 놓고 다툴 필요가 없게된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진도와 해남군이 매년 명랑대첩 전승 기념사업을 제각각 개최했으나 내년부터는 전남도 주관 사업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명랑대첩은 이순신 장군이 해남 화원반도와 진도 사이를 흐르는 좁은 해역 '울돌목' 에서 12척의 판옥선으로 왜선 133척을 대파한 기념비적 해전이다.

진도군과 해남군은 이런 역사적 배경에 근거해 명랑대첩제를 각각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관광브랜드로 활용해 관광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진도군은 매년 11월초 '진도 아리랑축제' 부대행사로 명랑대첩 기념행사를 열고 있으며, 해남군은 '명랑대첩'의 주역이 해남지역 주민들이었다는 점을 내세워 매년 10월말 명량대첩제를 재현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자치단체들이 명랑대첩 소재로 한 행사를 별도로 개최하면서 이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한 지역간 대립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전남도는 진도군과 해남군의 명랑대첩제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최근 두 자치단체 관계자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전남도는 두 자치단체와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내년부터 해남우수영과 진도 녹진 명량해협 주변 전적지에서 '명랑해전 재현', '거북선형 유람선 진수식', '학술대회 및 문화ㆍ체험행사', '합동 추모제'등의 행사를 양 지자체와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사업비도 전남도가 3억원을, 진도군과 해남군이 각각 2억원씩 부담키로 할 방침이다.

전남도 임정환 관광개발과장은 "명랑대첩은 오늘의 우리나라를 존재하게 했는데 자치단체들이 제각각 관련 행사를 하면 그 의미가 반감될 수 있어 행사를 통합하려 하고 있다"면서 "해남과 진도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내년부터는 명랑대첩제를 통합해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