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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4일 낮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전문과 본문 8개항, 별항 2개항으로 이뤄진 선언문은 양측간 평화와 공동번영, 교류와 협력을 위한 다양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10개항의 합의문을 마련했다.

합의문에서 두 정상은 평화와 공동번영, 그리고 교류와 협력을 위한 원칙과 구체적인 사업을 담아냈다.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와 관련해 11월중에 국방장관 회담을 평양에서 열기로 했다.

이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직접 당사국 3자 또는 4자 정상이 한반도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핵화 문제는 6자 회담의 순조로운 이행을 지지하는 정도로 언급됐다.

청와대 안보실장,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 2.13 합의의 순조로운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의문은 공동 번영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하고 포괄적인 내용을 담았다.

주요 관심사로 꼽히던 서해 북방한계선 문제와 관련해 서해 평화협력 특별 지대 설치가 경제협력 차원에서 거론됐다.

이 밖에도 '안변'과 '남포'에 조선 협력단지를 건설하는 등의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남북 경제협력 추진위원회를 부총리급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청와대 안보실장, "경제협력 사업을 공리공영과 유무상통의 원칙에서 적극 활성화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문화와 과학, 체육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가기로 하고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회에 남북 응원단은 경의선 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7항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확대를 규정했고 8항에서는 국제무대에서 해외 동포들의 권익을 위한 협력 강화를 명시했다.

합의문은 마지막으로 공동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총리 회담을 다음달 중 서울에서 열기로 하고 남북 정상들이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를 협의한다는 문구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평화체제 전환 문제를 주변국에 맡겨서는 안 되며, 분단과 대결을 청산해야 할 주체로서 남북 최고 지도자가 물꼬를 터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또한 북핵문제가 해결국면에 진입한 시점에서 평화체제 논의를 본격화, 비핵화 및 북미관계 정상화과정을 추동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결과 남북은 한반도 문제의 실질적 당사자로서 주도적으로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는데 이르렀다. 정부는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되기 전까지는 △현 정전체제를 준수하고 △남북간 기존 합의 및 국제조약을 지켜 나감으로써 대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