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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서는 청계천과 유전사업 비리로 떠들썩한데, 지방에서는 국가보조금 횡령에다 산단 취업비리로 들썩거립니다.

▶순천에서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보존회' 임원들이 국고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로 무더기 사법처리 됐습니다.

순천경찰서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보존회 47살 박모 이사장을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무장과 감사 등 9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박 이사장 등은 지난 해 순천시로부터 국고 보조금을 받아 보조금 사업인 볏짚 구입 명목으로 허위 지출 결의서를 작성해 4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별도의 임금을 줄 필요가 없는 상근 사무장 등 2명에게 148만원의 임금을 이중으로 지급해 배임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간판 제작사에 실제 금액보다 많은 돈을 송금해 200만원을 돌려 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무장 장 모씨는 이사들과 공모해 자신의 아들 명의로 비자금 통장을 만들어 행사비와 보조금 619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낙악읍성 민속마을 보존회 임원들이 이같이 횡령한 금액이 모두 4천 800만원 대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는 여수에서 여수 산단 입주업체 채용을 위해 산단 주변 마을 주민들끼리 돈을 주고받았다는 진정서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혐의점이 나오지 않은 채 검찰로 넘어가 일부 주민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여수 산단 주변 마을 주민인 A씨는 올 1월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A씨는 진정서에서 "마을 이주 대책 위원회 관계자들이 자녀를 산단에 특혜 취업시키는 등 최소한의 양심을 버렸다"고 밝혔습니다.

진정서를 낸 주민은 "여수산단 대기업 입사 전형에서 마을 이 대책위 관계자 자녀들에게만 20점의 특혜 가산점 비율이 있기 때문에 실력 없는 아이인데도 마을의 이른바 '감투'가진 부모의 자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교적 쉽게 취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실정 탓에 "이주 대책위에 속하지 못한 나머지 일반 주민의 자녀들은 공부를 잘해도 산단 대기업 입사에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채용 특혜에 따른 부작용을 성토했습니다.

이를 두고 전임 이주 대책위원이었던 B씨는 "암묵적으로 20점 정도 가산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국적 채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주로 무슨무슨 직책있는 부모의 자녀들이 입사했던 것이 사실이기때문에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이주 대책위원인 C씨 또한 "산단 입주업체가 전체 채용 인원의 20%를 마을에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 전체에게 마을 스피커를 통해 공개적으로 채용 계획을 알리면 반상회나 회의를 통해 채용 인원을 확보해 시험 볼 수 있게 하는데 이 회의 등이 형식적이거나 소수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부당성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주 대책위 관계자들이 친인척이나 지인들을 위장 전입시켜 이들을 대기업에 채용하기도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여수산단에 입주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전체 채용 인원에서 1~2명을 지역 인재로 뽑는 관행이 있다"며 "일단 시험을 통과하면 면접 등을 통해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가려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대검은 이 진정서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내려보냈고 순천지청은 다시 여수경찰서에 보냈지만 경찰은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난 달 21일 통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50명 안팎의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선별적으로 계좌 추적까지 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내부 고발자'인 A씨는 순천지청에 다시 민원을 제기하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김현숙(순천메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