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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들은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어원의 참 뜻을 살펴보면 개인주의란 개개인이 자신에 대해 확고하게 책임을 지고 구성원들의 하나하나의 주체성을 존중해 줌으로써 성립되는 계약과 신뢰의 인간관계를 가리키는 것이고, 이기주의는 고통이 수반되는 귀찮은 일과 책임을 져야할 일은 소속집단이나 이웃과 가족들에게 의존하고 안일한 사고와 편의와 쾌락 쪽으로 자신의 욕심만을 챙기는 독선의식이라 말할 수 있다.

이기주의자가 되는 것은 자신의 행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격마저도 그릇되게 한다는 사회학의 정의이다. 즉 공유(共有)가 아니라 소유(所有)가 목적이기 때문에 공공의 적이 된다든가, 남의 것은 소홀이 여기면서 내 것은 아깝고 나만은 손해가 없고 편안하기를 원하는 탐욕스러운 사고를 가리키는 대상이다.

사실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탈무드에 나온 남아프리카 원주민의 이야기를 하나 소개해 보자. 작은 집단의 여러 부족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자기 욕심만 챙기는 습성이 있어 추장이 그들을 통솔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추장은 생각 끝에 주변 부족들을 한 곳으로 모아 단합대회(잔치)를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각 부족들에게 자기들이 만들어 먹는 술을 가져와 큰 항아리에 붓고 같이 먹기로 했다. 그런데 웬 일인지 그 항아리에 모아진 술은 아무 맛이 없는 맹물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잔치에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기들이 만든 술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까웠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잔치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데 큰 술독에 나 하나가 물 한 단지를 붓는다고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 모두가 나 하나쯤이란 잘못된 생각을 했기에 항아리의 술 맛은 맹물이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욕심만을 차리는 독선의식에 빠져들게 되면 그 사회의 전체 기강이 흔들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수있다. 특히나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기적인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데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무슨 일이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만의 욕구 충족에 혈안이 되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 예를 들어 일류학교만 들어가게 되면 최고라는 단세포적인 청소년들의 사고라든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은 피하고 결과만을 추구하는 사고방식과 사회적 인간됨을 포기하고 물질만능의 황금사상과 민주시민의 자질향상을 무시하는 사회 풍조 등이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이스라엘의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 되었을 때 이스라엘은 신생국가이기 때문에 나보다 젊은 사람을 추대하라고 하며 거절했다는 일화가 있다. 오늘날 유태인이 성공한 비결은 이웃과 더불어 살고 스스로 자신을 책임질 줄 아는 주체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젊은이들도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자세로 미래의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