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박주선 전 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20일 현대건설 비자금사건과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아 '세번 구속, 세번 무죄’라는 유래를 찾기 어려운 기록을 세웠다. 이로서 박 전 의원은 1999년 옷 로비 의혹사건, 2000년 나라종금 사건으로 각각 구속됐으나 모두 무죄판결을 받은 데 이어 세 번째 무죄를 선고받은 것이 도덕성 회복에 강한 이미지를 남기게 된 것이다.

박 전 의원이 한 지방지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자

▲만감이 교차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과거의 억울함에만 집착하고 있지는 않겠다. 검사출신인 내가 이렇게 당할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나. 다시는 나 같은 억울한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된다.

▲정치적 수사였다. 당시 나를 수사하는 검사들도 “이 사건은 무리한 수사”라는 말을 했다. 특히 수사검사들은 “윗사람들이 구속하라고 하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나에게 윗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라”는 말도 했었다. 그래서 윗사람들을 만나 보니 역시 그들 역시 검찰의 뜻이 아니라고 했다. “일단 구속 할 터이니 법원에서 (무죄로)나오십시오”라고 말하는 후배검사도 있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나라종금 사건수사를 받을 당시 내가 민주당의 분당 저지에 앞장을 서고 있었다. 또 대북 송금사건 특검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었다. 정권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혔을 것이다. 검찰의 수사도 특이할 만큼 치밀했다. 16대 선거와 관련된 전 자금을 추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내가 정치적으로 클 수 있는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싹부터 잘라야 한다는 소리들이 나오기도 했다.(이상 광주일보 인터뷰)

이러한 무죄결과로 인해 박주선 전 의원의 행보에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성, 고흥 이냐 아니면 광주 어느 지역이냐를 저울 질 하고 있다는 귀뜸이다.

현재 고흥, 보성 지역구 쪽은 열린우리당 신 의원이 당선된 지역이지만 현재의 판세로서는 민주당이 광주, 전남 지역의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 차기에 다시 우리당의 당선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광주고등학교 출신이 많은 광주 쪽을 택할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면 광주 어느 지역구냐가 또한 관심거리다. 전체가 우리당 지역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가장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을 골라야 하며, 연고를 다질 때 동구가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 보인다. 현 양형일 의원이 당선된 지역이지만 지방의회와 기초의회는 당연히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으로서, 또한 광고 출신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천으로, 이 두 지역구를 놓고 어디에서 출마할 것이냐를 놓고 부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남도지사에 도전 할 것이라는 설이 있지만 현재 박 지사와 같은 민주당으로서 공천이 희박하다는 것도 있지만, 박 지사의 열정 어린 도정에 감히 도전이 불가능 할 것 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굳이 전남 도지사에 도전하는 것은 민심을 보자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으나 박 전 의원은 민주당 광주시 지구당 위원장으로서 당연히 광주지역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글 = 최재승 (발행겸 편집인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