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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 옛길, 숲길, 마을길, 들길, 해안길 등 걸어서 생태환경과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 탐방로가 조성된다.

환경부는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생태자원과 문화역사자원이 우수한 곳을 탐방로로 연결하는 ‘우리 땅 자연길 잇기’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생태 탐방길은 5대강과 영남대로·삼남대로 같은 옛길, 해안길 등을 주축으로 2017년까지 2500km에 걸쳐 마련된다. 우선적으로 내년 경북 안동 퇴계 오솔길을 시범 조성한다.

안동 퇴계 오솔길은 퇴계 이황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기행문 배경이 된 곳이다. 굽이치는 낙동강을 끼고 돌아 ‘한속담’에 닿으면 산자락을 따라 내려온 바람이 살에 속삭이고, ‘농암종택’에서 다리를 쉬며 강과 달과 배와 숲과 산이 있는 풍경을 눈에 담는다. ‘가송마을’에 들러서는 씨앗파종, 옥수수따기, 감자구워먹기로 땅과 호흡하고, ‘고산정’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는 코스다.

생태 탐방로는 안동 퇴계 오솔길처럼 가족단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환경, 역사문화를 쉽게 찾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다.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백두대간, 생태·경관핵심보전구역, 멸종위기 종 서식처 등 보호가치가 높은 핵심지역은 생태탐방로 노선에서 제외된다.

생태 탐방로 조성과 관련 이규용 환경부 장관은 “주 5일 근무제, 휴가문화 정착 등에 따라 증가하는 생태탐방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하고, 국토사랑과 자연사랑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