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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괴테가 말하기를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매우 평범한 말인 것 같지만, 너무도 큰 진리가 담겨진 철학인 듯 싶다.

즉 인간에게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사람들은 훈훈한 인정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즐겁고 아름다우며 보람된 삶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고 어려움을 돕는 것만큼 흐뭇하고 보람 있는 일이 없다는 말과도 같다.

해마다 연말연시만 되면, 거리에는 자선냄비의 행렬이 여기저기에 나타나고 있다. 어딘지 작은 종소리는 훈훈함을 느끼게 한다.

인간의 본성은 이웃이나 남들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적은 물질이나 훈훈한 마음들이 주변에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장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으로만 그칠 때가 있고 지속성이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생각이 들때가 있다.

봉사란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이나 사회를 위해 무보수로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기여활동을 말한다. 특히나 봉사활동은 인간의 정신을 존중하고 사회성과 지도력을 계발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개기를 마련해 주기 때문에 이웃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의 수양을 높이는 기회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일상의 생활 속에서 괴테가 말한 것처럼 사랑이 있는 봉사정신을 키워나가는 것이야 말로 일석이조의 보람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은 봉사의 손길을 요하는 부분이 많다. 환경문제의 어려움도, 농어촌의 일손들도, 자선구호활동 등 동서남북 어디에나 눈만 돌리면 크고 작은 일들이 봉사의 요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한 초등학생이 봉사활동을 하게 된 동기를 들어보자. 학생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내가 남에게 베푼 만큼 그 은혜가 자기에게 돌아온다는 진리를 배웠다. 학생은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노인들의 특유한 냄새 때문에 봉사활동이 쉬운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날은 성의를 다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 아빠에게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하니 학생의 부모는 그 이유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어린 학생은 노인들의 특유한 냄새와 깊게 패인 주름살 때문에 무섭다는 것이었다.

학생의 아빠는 조용하고 근엄한 말씨로 사람이 나이가 들면 누구나가 그렇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생로병사의 과정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여기서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선생님의 교훈으로 봉사활동의 개기가 되었고, 부모님의 말씀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게 되었다.

어찌 보면 봉사란 내가 남을 도와주는 것이라기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자양분의 역할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이며 자신의 가치를 높게 하는 보람과 아름다움이다.

연말연시가 되어 거리에는 캐럴 송이 울려 퍼진다. 그러나 그늘지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우리들의 훈훈한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불우한 이웃이 많다. 자선냄비의 물결을 따라 인간애에 목말라 있는 외로운 불우이웃에게 봉사와 자선을 베풀어 줄 수 있다면 그가 곧 삶의 보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서길웅 <서강 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