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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위해 온몸을 바쳐서 일하고 싶다. 5년간 정말 죽어라고 일하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의 오늘’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대한민국의 60대들이 대부분 그랬듯 이 당선자도 일제시대, 6·25전쟁, 군사독재정권, 민주화 시대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의 물살을 헤쳐왔다. 이 당선자는 서울시장 당시 다수의 반대를 꺾고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을 성공시켜 강력한 추진력을 평가받았다.

그는 ‘경제대통령’을 내세우며 대선에 출마한 후 1년 동안 줄곧 여론지지율 1위를 유지해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이 당선자가 샐러리맨 신화, 청계천 신화에 이어 대권신화를 어떻게 이뤄낼지 주목된다.

◆어려운 가정 형편 극복

이 당선자는 일제치하인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충우(1981년 작고)씨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어머니 채태원(1964년 작고)씨 사이의 4남3녀 가운데 다섯째. 가난한 집안형편 때문에 중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뻥튀기장사 등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대학시절에는 6·3사태의 주모자로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을 복역, ‘민주화 투사’라는 이력을 보태기도 했다.

◆현대건설 샐러리맨 신화

학생운동으로 복역한 전과 때문에 취직이 안되자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정부의 부당한 ‘취직방해’를 비판하는 편지를 썼고 결국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타고난 부지런함과 과감한 문제제기로 입사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대리로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29세에 이사, 35세에 사장이 된 후 17년여 동안 CEO로 활약, 최장수 최고경영자 기록을 세웠다.

현대그룹에 있으면서 이화여대 메이퀸 출신의 부인 김윤옥씨와 결혼했고 세 딸과 아들을 얻었다.

◆여의도 입성 서울시장 2번 실패

1992년 당시 신한국당 대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국구 공천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1995년 서울시장 경선에서 실패했고 이듬해 총선에서 종로구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까지 받았다. 1998년에 다시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 최병렬씨와 경쟁했지만 선거법 재판이 끝나지 않아 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서울시장 ‘청계천 신화’

미국에서 1년여 와신상담하다 1999년말 한국으로 돌아와 인터넷뱅킹 사업을 시작하면서 만난 사람이 ‘BBK 의혹’의 핵심인물 김경준씨. 김씨가 수익률 조작 등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자 사업관계를 청산한 이 후보는 2002년 서울시장 삼수만에 서울시청에 입성했다. 서울시장 임기동안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계 개편, 서울숲 조성 등으로 주가를 올린 이 당선자는 17대 대권에 도전해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