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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9일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 “효율적인 기능과 업무를 전제로 한 조직개편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 “산업화 시대의 조직으로는 21세기에 성공할 수 없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기 때문에 효율적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그 전제는 사람과 조직을 줄이기보다는 그 기능을 어떻게 조정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숫자적으로 많이 줄이는 게 좋다는 선입견 없어야”

이 당선인은 “정부조직은 도우미 역할이어서 민간이 일하는 데 있어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정부 조직 개편은) 기능조직으로 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조직을 계속 줄여 숫자적으로 많이 줄어드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안 갖는 게 좋겠다”면서 “목표를 세우고 줄이겠다는 생각보다는 효율적인 기능과 업무를 전제로 한 조직개편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능을 조절하다보면 시대에 맞는 조직이 된다”

이 당선인은 “기능을 조절하다보면 시대에 맞는 조직이 된다”며 “이상과 현실이 잘 조화됐으면 좋겠다. 현실을 감안하지 않으면 어려운 만큼 이상적인 방법과 현실적인 방안을 잘 절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특히 “정부조직 개편은 인사 및 내각 구성과도 관계가 있어 상당히 시급한 일인 만큼 우선순위를 앞쪽에 뒀으면 좋겠다”며 “이번 17대 국회에서 집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조직 개편, 우선 순위 앞쪽에 둬야”

이 당선인은 인수위의 활동 방향과 관련, “잘했든 못했든 5년간 일어난 일을 사실 그대로 파악하고 거기에서 우리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부처가 의견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5년간 한 게 모두 잘못됐다는 선입견을 갖고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잘 된 것은 잘 된 대로, 잘못된 것은 잘못된 대로 봐야 한다”면서 “향후 5년 동안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우리가 미리 미래를 예측하고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지, 잘못됐기 때문에 바른 정책을 만드는 게 아니다. 지난 5년보다 더 빠른 미래 5년에 대응해 정책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변화무쌍한 향후 5년, 미래 대응해 정책 만들어야”

이 당선인은 또 “각 부처에서 인수위원으로 오겠다고 경쟁적으로 얘기한다고 하더라”라며 “새로운 시대를 열려고 자기가 참여해 도움을 주겠다는 애국적 발상이라면 모르겠지만 행여 인수위에 오는 게 부서 내 처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잘 정제된 말이 언론에 충분히 나가는 시스템 갖춰야”

이 당선인은 이어 “워크숍을 통해 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 의사소통이 충분히 돼야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온다”면서 “인수위원들이 짧은 기간에 5년 국정의 중요한 길목, 정권의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책임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국민들이 이번 정부는 효과적으로 일하는 정부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위원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일하느냐 하는 것이 다음 정권의 초석이 될 수 있다”며 “얼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일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언론에 개인의 견해가 나가지 않도록 다시 한번 부탁 드린다”면서 “잘 협의해서 정제된 말이 언론에 충분히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워크숍은 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새 정부의 이념과 국정운영 철학, 당선인의 정책공약을 공유하고, 앞으로 인수위의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기조발제와 심층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기획조정분과 박형준 의원이 ‘새정부의 철학적 기조’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으며, 곽승준 기획조정분과 위원과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는 각각 ‘국정 아젠다’, ‘주요 공약’에 대해 발제했다.

▶이경숙 위원장 “서민과 소외계층 먼저 챙기는 인수위 돼야”

이경숙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민과 소외계층을 먼저 챙기고 배려하는 인수위가 돼야 한다”면서 “사람이 중심 되는 정책을 제시하고 사람이 주인 되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 마음 하나로 인수위를 꾸려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런 생각을 마음 속에 상징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게 뭔가 생각하다가 ‘4C’로 정리했다”면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의 ‘케어’(Care), 신뢰할 수 있는 ‘크레더빌러티’(Credibility), 화합(협력)하자는 의미의 ‘코퍼레이션’(Cooperation), 마지막으로 (창조성을 뜻하는)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인수위에서 일하는 게 출세나 자리를 보장하는 개인영달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해 두고 싶다”면서 “두 달이 안 되는 기간에 밤낮 없이 나라를 위해 봉사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국민의 과도한 기대가 두 가지 걱정”

이 위원장은 “두 가지 걱정이 있다”면서 “하나는 이명박 정부 시대 개막을 앞두고 벌써부터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이제는 본격적인 활동을 통해서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국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국민의 과도한 기대가 있는데 새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하루 아침에 어떻게 나라가 바뀌겠느냐. 국민이 인내 속에 기다려 주시고, 당선자에게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인수위가 더 많은 노력을 하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