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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5박 6일간 일본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규슈(九州)도의 다자이후(大宰府市) 전시관의 전라남도 한자표기가 全羅南道가 아닌 金羅南道(금라남도)로 되어 있지 않은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다자이후(大宰府)는 백제가 멸망하자 倭 열도를 지배하던 濟明女帝(濟明은 백제 의자왕의 여동생으로 전해지기도 함)의 아들 황태자 中大兄이 신라군의 침공을 우려해 水城(백제식 토성)을 쌓고 안전한 곳으로 옮겼던 궁성이다. 그러나 지금은 궁터만 남아 있으며 그 옆에 자료관이 세워져 있다.

다자이후는 백제와 일본군이 백촌강 전투에서 신, 당 연합군에 패한 후, 일본 정부가 설치한 지방관청이다. 그 역할은 7세기 후반에서 나라(奈良) 헤이안(平安) 시대(8세기~12세기)까지 규슈(九州)를 다스리고, 일본의 서부 지역의 방위와 또 한국, 중국 등 외국과의 교섭의 창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현재도 당시의 역사를 알려주는 초선, 회랑, 그리고 주변의 관청 유적이 복원되어 공원화 되어 있다.

다지이후 전시관에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의 유물이 소개되는 사진이 있는데 사진에 전라남도를 김라남도로, 즉 全羅南道가 金羅南道로 오기 되어 있어서 전시관을 관리하는 여자분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정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관계당국에서는 정정되어 있는가의 여부를 확인해 보았으면 한다.

사소한 지명 같지만 일본의 역사 왜곡이 어느 때보다도 비등한 이 시점에 우리 지명하나를 바르게 쓰도록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지리공부가 아닌가 생각된다.

빠른 시일내에 정정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필자가 다시 가서 확인 할 수는 없고 한국의 대사관, 재일 한국인 학교, 공사관, 파견된 기관, 일본 주재 해외 통상사무소, 일본 오사카 통상 사무소 등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글= ⓒ 김종해 기자 (전남 미용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