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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도 해외로 골프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엔 백만여명이 1조원 넘는 돈을 골프여행에 쓴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설을 앞두고 각 국제 공항에는 밀려드는 여행객들로 공항 카운터가 북적거린다.

특히 골프 가방을 맡기는 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들의 이유는 겨울이니까 추워 가지고 수도권 근방에는 칠 수가 없다고, 날씨 탓을 한다.

하지만 해외 골프장을 찾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국내에 비해 훨씬 비용이 싸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골퍼는 "3박 5일. 3일 동안 36홀씩 돌고 한 80만 원이니까, 비행기 값까지 포함해도. 우리나라에선 그보다 훨씬 많이 든다"고 말한다.

실제로 동남아나 중국의 골프여행비는 항공료와 숙박비, 골프장 이용료를 모두 포함해도 3회 이용 기준으로 평균 65만~70만 원 정도 된다..

항공료와 숙박비를 포함하지 않은 국내 골프장의 3회 이용료보다 싸다는 결론이다.

이렇다 보니 해외 골프여행객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는 해마다 골프여행객 수요가 150%씩 증가하고 있다." 고 말한다.

지난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난 사람은 백만여 명. 골프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소비한 돈은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골프만이 목적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동남아는 성매매를 할 수 있으며, 그 비용도 싸다는 것이다.

따라서 골퍼의 수요를 잡기 위해서는 국내 골프비용을 내려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렇게 밖으로 나가는 골프여행객을 붙잡기 위해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지부진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반값골프장이다. 전남 일부 골프장은 최근 겨울철 비수기를 맞이해서 주말요금을 19만 원에서 15만 원까지 내렸다.

천억 원 정도 투입된 초기비용과 이자비용까지 감안하면 더 이상의 요금 인하가 쉽지 않다는 게 골프장 측의 이야기다.

또 한목 하는 것이 과중한 세금 부담과 아울러서 인허가 단계부터 시작해서 오픈까지 시간이 장기간 소요가 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려 해도 많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계획이 이른바 농지 출자형 골프장 사업이다.

공공기관이 농민들이 현물 출자한 농지에 대중 골프장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반값 골프장'으로 알려진 농지출자형 골프장에 대해 당초 정부는 세제 감면 등 각종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럴 경우 주말 기준 이용요금을 기존의 대중 골프장보다도 싼 11만 원 선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구체화된 내용은 전체 골프장 건설비의 10%도 안 되는 농지전용부담금을 감면해 준다는 게 전부다.

이런 상태에서는 농지출자단 구성도 힘들고 투자 수익률 보장도 어렵다는 게 시범사업자들의 하소연이다.

외화가 낭비되는 해외 골프여행을 줄이자는 목적으로 추진된 이른바 '반값 골프장사업'이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