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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된 기준 없이 붙여지던 천연기념물과 명승 이름이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칭으로 통일된다. ‘군락’, ‘군락지’, ‘군생지’와 같이 동일 의미에도 여러 용어가 혼용되는 경우는 ‘군락’으로 하나의 단어로 단일화했다.

문화재청은 11일 천연기념물과 명승 325건의 지정명칭 변경을 예고했다.

천연기념물, 명승은 그동안 통일된 기준 없이 관례나 소수 전문가에 의해 작명돼 문화재의 특성, 소재지 등이 불분명한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의 검토를 거쳐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통일된 표기원칙과 기준을 마련하고 불합리한 부분을 정비했다.

대부분 천연기념물, 명승의 명칭은 문화재의 소재지를 조합해 정하는데 소재지의 일부 정보가 누락되거나 조합이 일괄적이지 않아 정보 전달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었다. 동일 의미를 가진 여러 용어를 혼용하고 있는 등 의미전달에도 혼선이 있었다.

※ 명칭변경 사례

▶대구면의 푸조나무 ⇒ 강진 사당리 푸조나무 ▶마량리의 동백나무 숲 ⇒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 ▶마이산 줄사철나무 군락지 ⇒ 진안 마이산 줄사철나무 군락 ▶범어사 등나무 군생지 ⇒ 부산 범어사 등나무 군락 ▶왜관 금무봉 나무고사리화석 포함지 ⇒ 왜관 금무봉 나무고사리화석 산지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출지 ⇒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

▶조사 ‘의’의 삭제 : 천연기념물 381건 중 236건, 명승 30건 중 2건

또한 일제시대 때 지정된 명칭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조사 ‘의’를 그대로 사용하고 현재까지도 일반화되어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다른 문화재 종별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천연기념물·명승에서만 사용되고 있어 다른 문화재 종별과 차별되는 문제점이 있어 왔다.

예를 들면 ‘대구면의 푸조나무’는 ‘대구면’의 소재지 정보가 불분명하므로 시·군단위인 ‘강진’의 광역정보와 리·동단위인 ‘사당리’의 세부 지역정보를 함께 기입한 ‘강진 사당리 푸조나무’로 바꾸어 당해 문화재의 소재지 정보를 명확하게 했다. 또한 동일 의미에도 불구하고 혼용되어 사용되는 ‘군락’, ‘군락지’, ‘군생지’는 ‘군락’으로, ‘화석산지’, ‘화석지’, ‘화석산출지’는 ‘화석산지’로 일관성 있게 한 단어로 통일했다.

이와 같은 기준과 원칙에 따라 마련한 천연기념물·명승의 지정명칭 변경은 30일간의 예고기간에 지방자치단체(관리단체 등)와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