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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기업들이 광주에 둥지를 틀 예정으로 광주시가 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11개 업체가 대거 광주에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오는 26일에도 서울. 인천. 경기지역 15개 기업이 광주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 광주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번 유치되는 기업은, 자동차와 디지털 가전, 금형, 광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기반과 연구. 개발(R&D)업체들이다.

광주시는 오는 26일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수도권 기업 투자환경설명회’를 갖고 투자 의향을 밝힌 15개 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투자를 약속한 기업은 서울 7개, 인천 3개, 경기 2개, 기타지역 3개 업체 등으로 업종별로는 전자·금형·자동차부품 등 광주의 주력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의 전체 투자 규모는 970억원, 신규 고용 인원은 955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경기도 일산에 본사를 둔 모 회사는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기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보조광원인 BLU(백라이트유닛) 전문 제조업체로 신제품 생산을 위해 광주에 80억원을 투자, 새 공장을 짓고 10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 금천구에 있는 첨단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모회사와, 경기도의 모 전기통신회사는 각각 100억원 투자에 150여명 고용 계획을 밝혔다.

이렇게 기업유치 기반이 대폭 확충되면서 광주가 생산. 수출도시로 탈바꿈,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확산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전국 최고 수준의 투자 조건과 물류 기반으로 수도권 기업들을 불러모으는데 한 몫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수도권 LED(발광다이오드) 생산전문업체인 이리콤(주), 광학부품제조 업체인 (주)코렌 등 11개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420억 투자에 200명 고용 창출을 약속한 태양광발전 전문업체인 서울마린과 (주)코렌 등은 첨단산단내 LED밸리에 토지매입을 마쳤다.

경남에서도 금형 관련 기업들이 첫 집단 투자에 나서는 등 광주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수도권 기업들의 광주 진출에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및 삼성광주전자, 금형·광산업 등 지역 제조업 기반이 크게 확충되고 연구·개발(R&D) 인프라가 보강된 영향이 크다.

수도권지역 투자기업에 대한 부지매입·시설장비 구입·고용 보조금을 100억원(국비 50억원 포함)으로 종전보다 2배 늘린 것도 흡인 요인이 되고 있다.

여건만 잘 갖춰놓으면 기업 유치가 힘든 일만은 아니라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한편 광주시 투자유치기획단장은 “이들 투자업체 가운데 연간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4∼5개 기업이 이미 평동 산단 등에 부지를 확보했다”며 “특히 대기업 협력업체가 적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